'국장 탈출' 러시…지난해 국내주식 거래 13% 감소
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지난해 국내 투자자들의 '국장 탈출' 러시에 국내 주식 거래 규모는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과 9개 증권사(미래에셋·한투·삼성·키움·NH·KB·신한·토스·카카오페이증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작년 이들 증권사의 국내주식 거래규모(개인 투자자가 매수·매도한 주식 합)는 6352억 5400만주로 전년(7303억7900만주)보다 약 13% 감소했다.
반면 해외주식 거래 규모는 1564억1900만주로 전년(1124억3500만주) 대비 39.1% 급증했다.
정부는 작년 초부터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을 펼쳤지만 국내 증시 성과가 주요국 중 가장 부진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이 등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코스피는 한 해 동안 9.43%, 코스닥지수는 23.15% 급락했다. 같은 기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6.58%, 나스닥지수는 33.37% 급등했다. 미국뿐 아니라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20.37%, 중국상해종합지수와 홍콩항셍지수도 각각 14.26%, 17.82% 상승했다.
작년 두산그룹의 구조개편, 고려아연의 기습 유상증자 등 소액 주주 이익을 훼손하는 기업 거버넌스 이슈가 이어진 것도 국장 탈출의 원인으로 꼽힌다.
해외주식 거래가 증가하면서 증권사들의 수수료 수익 지형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9개 증권사의 작년 환전 수수료 수익은 2696억5900만원으로 전년(1294억 1600만원)대비 2배 가량 급증했다.
해외주식 수탁수수료도 증가했다. 지난해 1~3분기 해외주식 수탁수수료 수익은 8109억원으로 전년 전체(6061억원) 대비 33.8% 불었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의 수탁수수료 수익은 1조8175억원으로 전년 전체(2조3853억원)의 76.2% 수준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