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주택브랜드 '자이' 리뉴얼 이후 연이은 '수주 행진'

2025-02-06     김동현 기자
지난해

컨슈머타임스=김동현 기자 | GS건설이 지난해 자사 주택브랜드 '자이'를 리뉴얼한 이후 공격적인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하이엔드 브랜드 없이 단일 브랜드로 주택시장에서 강자로 자리매김해 온 GS건설은 연초 1조3000억원의 수주고를 올리는 데 성공하며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달 3건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1조6800억원 규모다.

GS건설은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3조1097억원을 기록한 바 있는데, 이로써 연초 한 달만에 지난해 연간 수주액의 절반을 넘기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 같은 주택사업에서의 광폭행보는 지난해 10월을 기점으로 이미 예상된 것이란 게 업계의 설명이다.

GS건설은 작년 10월 자사 주택브랜드 '자이'를 공식 리뉴얼 했다. 브랜드 아이덴티티(BI) 변경 외 자사의 핵심 기술 등을 아파트에 적용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안전과 품질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것이었다.

당시 '자이' 외에 하이엔드 급 브랜드를 새롭게 론칭하는 것이 아니냐는 업계의 추측도 있었지만, GS건설은 뚝심있게 단일 브랜드를 밀어부쳤다.

당시 GS건설 측은 "'자이'라는 브랜드 자체가 프리미엄"이라는 설명과 함께 브랜드 이원화에 대한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이어 남경호 주택‧건축사업본부장을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인사를 단행하면서 주택‧건축사업에 고삐를 조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 같은 GS건설의 의지는 연초 적극적인 수주 행보로 고스란히 이어지는 모양새다.

GS건설은 새해가 들어서자마자 지난달 10일 마수걸이로 수주한 '대구 만촌3동 재개발 사업'(공사비 3929억원)을 시작으로 같은 달 20일에는 '서울 중화5구역 공공재개발'(공사비 6498억원)과 '부산 수영1구역 재개발 사업'(공사비 6374억원)을 동시에 확보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GS건설이

GS건설은 이 같은 연초 적극적인 수주 행보를 올해 내내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이미 '서울 봉천14구역 재개발 사업'에 수의계약으로 단독 입찰하며 추가 수주를 눈앞에 두고 있으며, 오는 3월 시공사 선정이 예정된 '잠실우성1‧2‧3차 재건축 수주전' 참여까지 공식화했다.

특히 올해 '잠실권 최대어'로 꼽히는 잠실우성1‧2‧3차 재건축 사업은 최고 49층, 아파트 2860가구 규모의 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1조7000억원 규모다.

최근 '한남4구역'이라는 대어를 확보한 삼성물산과의 전면전이 예상되고 있어 쉬운 경쟁은 아니지만, 최근 기세를 이어간다면 승부는 예측하기 어려울 것이란 업계의 전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말 '자이' 리뉴얼을 마친 GS건설이 올해 공격적인 일감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GS건설 또한 5일 공시를 통해 올해 신규 수주 14조3000억원이라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이는 지난해 기록한 수주액인 19조9100억원에 미치지 못하지만, 주택시장을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내실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GS건설은 지난해 '자이'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주택시장에서 더욱 공격적인 행보를 선언한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이미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잡은 자이를 재정비하고, 과거 있던 사고로 인한 이미지를 회복함으로써 주택시장에서 다시금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초부터 굵직한 사업을 수주하면서 브랜드 파워를 입증한 만큼, 향후 있을 대어급 사업장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지도 관심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