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슈퍼365 '돌풍'…리테일 통한 안정적 수익 ↑

2025-02-05     전은정 기자

컨슈머타임스=전은정 기자 | 메리츠증권이 내놓은 '슈퍼365(Super365) 계좌'가 업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수수료 파격 정책을 통해 리테일(소매금융)을 강화하고 있다.

슈퍼365는 2026년 12월 말까지 국내외 주식 거래와 달러 환전을 수수료 없이 제공하는 비대면 투자 계좌다.

신규 고객뿐만 아니라 기존 고객도 한국거래소·한국예탁결제원 등 유관기관 수수료를 포함한 모든 비용을 면제받을 수 있다.

수수료 면제 정책 이후 슈퍼365의 자산 유입 속도는 가파르게 상승했다. 첫 25일 만에 1조원이 유입됐고, 작년 12월12일 2조원을 달성했다.

올해 1월2일 3조원을 달성했으며 20일 만에 1조원이 추가 유입돼 4조원을 넘어섰다. 일평균으로는 약 1500개의 새로운 계좌가 개설되고, 460억원의 자산이 유입됐다.

하루 평균 해외주식 거래 액수는 이벤트 시행 전과 비교해 약 50배 급증하는 효과를 봤다.

투자를 쉬고 있어도 보유현금에 매 영업일 환매조건부채권(RP) 재투자 수익을 제공하며 별도 서비스 신청 없이 해외주식 거래를 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현재 원화 및 미국 달러 예수금에 RP(환매조건부채권) 수익을 각각 연 2.65%와 연 3.5%로 제공하고 있다.

투자를 쉬고 있는 예수금에 RP 자동 매매를 활용해 일 복리 수익을 지급하는 것으로, 돈을 넣어두는 것만으로도 3%대 금리의 파킹통장 역할을 병행할 수 있다.

메리츠증권은 슈퍼365를 통해 부진했던 리테일 부문의 경쟁력을 끌어 올리고 있다. 다른 대형 증권사 대비 상대적으로 지점이 적은 만큼 디지털 리테일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리테일 부문은 메리츠증권의 새로운 성장 축으로 꼽힌다. 개인고객 중심의 리테일은 손실 부담이 적은 만큼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메리츠증권은 리테일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조직 개편과 신규 센터 설립을 병행했다. 리테일본부를 부문으로 격상하고, 개인 투자자를 위한 디지털 플랫폼 개발을 전담하는 이노비즈센터와 고액자산가 대상 PIB센터를 신설했다.

메리츠증권의 수수료 전액 무료 정책으로 인해 증권사들의 경쟁이 심화하고 있지만 파격적인 정책을 내세우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메리츠증권이 환전 수수료까지 무료화하는 파격적인 결정을 하면서 업계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며 "이벤트 시행 후 25일 만에 예탁금 1조원이 유입되는 등 성과가 나타나 증권사별로 경쟁력 확보에 대한 고민이 깊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경쟁 심화가 불가피해졌으나 경쟁에 따라올 수 있는 증권사는 한정적"이라며 "최근 직관적인 앱으로 해외주식 강자로 떠오른 토스증권의 부담이 특히 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