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AI 강화' vs LG전자 'B2B 공략'…'전자칠판' 놓고 경쟁
컨슈머타임스=곽민구 기자 | '구독 사업'을 통해 가전 시장에서 경쟁 중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번에는 '전자칠판'을 놓고 맞붙는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기능을 강화한 전자칠판을 선보이고, LG전자는 전자칠판 B2B(기업간 거래) 구독 프로그램을 선보여 '스마트 오피스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2일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유럽 최대 교육 기술 전시회 'Bett 2025'에 참가해 혁신적인 AI 학습 환경을 제공하는 '2025년형 전자칠판' 신모델을 공개했다.
Bett(British Educational Training and Technology)는 약 3만 명 이상의 교육 관계자가 참여하는 교육 기술 전시회다.
전자칠판은 터치 기능이 내장된 대형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영상 자료를 띄우고 전자펜으로 판서를 할 수 있는 디지털 기자재다.
2025년형 AI 전자칠판은 대형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65·75·86형 3종으로 구성됐으며, 최신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15'가 탑재됐다.
이번 신제품에는 수업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학습 효과를 극대화해주는 교육용 솔루션 '삼성 AI 어시스턴트'가 새롭게 적용됐다.
삼성 AI 어시스턴트는 △수업 중에도 화면 속 이미지나 텍스트에 원을 그리면 교사가 원하는 정보와 콘텐츠를 찾아 알려주는 '서클 투 서치'(Circle to Search)' △수업 내용을 자동으로 요약해주는 'AI 요약(AI Summary)' △선생님의 음성을 분석해 텍스트로 실시간 변환해주는 '자동 전사(Transcription)' 등 상호 소통하는 수업 환경을 조성하도록 돕는 다양한 AI 기능을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구글과 협업해 미래형 디지털 교실 조성을 위한 다양한 AI 시나리오를 개발하고 있다. 향후 글로벌 AI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교육 환경에 특화된 AI 서비스를 지속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AI 기능이 탑재된 전자칠판은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한층 수준 높은 교육 환경을 제공한다"라며 "앞으로도 디지털 AI 교육 환경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교육 디스플레이 신기술 개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 21일 네이버클라우드와 '공동 구독 프로모션 및 기업 고객 맞춤 서비스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LG전자는 대화면 스마트 디스플레이 'LG 전자칠판'과 네이버클라우드의 비즈니스용 AI 회의록 작성 솔루션 '네이버웍스 클로바노트'를 같이 이용하고 혜택도 받는 B2B 구독 프로그램을 선보여 스마트 오피스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양사는 이번 협업으로 스마트 오피스 환경에서 가장 주목 받는 디바이스 중 하나인 LG 전자칠판과 AI로 회의 기록, 요약, 공유까지 도와주는 비즈니스 솔루션인 '클로바노트'를 구독으로 함께 제공해 B2B 고객에게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한다.
LG 전자칠판과 클로바노트를 함께 구독하는 고객은 최대 86인치에 이르는 대화면에서 멀티스크린으로 한쪽은 회의 자료를 띄우고, 다른 한쪽은 AI가 실시간으로 회의록을 작성하는 등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또 멀티 터치를 통해 회의록을 작성하면서 여러 명이 동시에 회의와 관련된 그림을 그리거나 메모를 할 수 있어 효율적인 소통도 가능하다.
LG전자는 이번 협업으로 구독을 통한 LG 전자칠판 판매에 속도를 내고, 향후 다양한 B2B 제품으로 구독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전자칠판 구독 서비스를 본격화하고, LG전자의 다양한 B2B 상품으로 구독 사업을 확대해 기업 고객의 제품 관리와 비용에 대한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전자칠판은 약 5만2000대다. 2020년 2만 대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내년부터는 디지털 교과서가 단계적으로 도입되면서 더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조사 업체 마켓디사이퍼에 따르면 글로벌 전자칠판 시장 규모는 연평균 7.6% 성장해 오는 2027년 약 4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