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트럼프 취임식 전후 '롤러코스터'…앞날은
컨슈머타임스=전은정 기자 | 비트코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전후로 출렁이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 전문가들은 취임식 전후 단기적으로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긍정적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분석했다.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21일 오후 1시 5분 현재 비트코인은 전거래일보다 0.87% 오른 1억5400만원을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은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취임 직전 1억6300만원을 사상 처음으로 돌파했다. 전날 원화 신고가인 1억5999만원을 하루 만에 경신한 것이다. 달러 기준으로는 까지 오르며 11만 달러 등정을 눈앞에 뒀다.
그간 트럼프가 공식 공약 및 여러 발언들을 통해 가상자산 시장에 우호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그는 '미국을 가상자산 수도'로 만들겠다는 발언 등을 통해 가상자산 산업에서 미국이 주도권을 가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트럼프는 취임식 전 마지막 연설에서 "지난해 대선 이후 주식과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달성한 것은 '트럼프 효과'라며 "이미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는 트럼프가 임기 초에 행정명령을 통해 가상화폐 자문위원회를 만들고, 국가 차원에서 비트코인을 비축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하지만 취임식 직후 비트코인의 가격은 10만 달러 초반까지 하락했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사에서 별다른 가상자산 관련 언급이 없었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비트코인의 약세는 단기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의 가상자산 산업 육성에 대한 의지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그는 차기 행정부 구성에 친가상자산 인사들을 대거 전면에 배치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는 규제 중심의 기존 정책에서 탈피해 친화적인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며 "백악관 최초의 '암호화폐 정책 전담 직책(Crypto Czar)'과 '암호화폐 자문위원회 (Crypto Advisory Council)'를 설립한 것은 적극적인 정책 수립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친가상자산 대통령을 자처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으로 가상자산 업계와 투자자들의 관심은 어느 때보다 높은 상태다.
김 연구원은 "규제가 심화됐던 바이든 행정부 시기와는 달리 트럼프 행정부 2기에는 양호한 가격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며 "다만 취임 직전까지 선반영됐던 기대감은 취임 이후부터는 실제 정책의 입안과 집행 과정에 따라 연동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차익 실현을 모색하는 투자자와 신규 진입을 저울질하는 투자자들로 인한 급등락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트럼프 정부의 정책 방향이 가상자산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