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천하' 트럼프 밈코인…변동성 주의보 

2025-01-21     김지훈 기자

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을 앞두고 밈코인을 출시해 가상자산 업계에 새로운 파장을 일으켰지만, 단 하루 만에 큰 변동성을 보이며 급락하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21일 오전 7시 36분 기준 트럼프 코인(Official Trump, $TRUMP)의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6.86% 하락한 38.97달러에 거래 중이다.

전날 오전 한때 73.43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이 코인의 시가총액이 한때 147억 달러(21조4576억원)를 넘어섰던 것을 감안할 때 큰 변동성을 나타내는 것을 알 수 있다. 

전체 가상화폐 가운데 시총 18위를 기록했던 트럼프 코인은 현재 24위까지 내려앉기도 했다. 

이처럼 트럼프 코인이 큰 폭으로 하락한 이유는 멜라니아 트럼프가 경쟁 코인을 발표하면서다.

트럼프는 취임 전 지난 17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과 X(옛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우리가 지지하는 모든 것의 '승리'를 축하할 때"라며 "내 새로운 공식 트럼프 밈(Official Trump Meme)이 여기 있다"라고 밈 코인 출시를 알렸다.

이후 19일(현지시간) 멜라니아 트럼프도 '$MELANIA'를 발표했다. 같은 시각 이 코인의 가격은 4.35달러로 24시간 전보다 39.56% 급락했다.

밈 코인은 내재적 효용 없이 패러디나 농담 등에 기반해 만들어지는 투기적 성격의 가상화폐를 의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 DC의 연방의회 의사당 로툰다(중앙 원형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선서하며 47대 대통령으로서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그의 취임으로 시장에선 트럼프 코인이 다시 반등의 기회로 잡을 수 있을지 주목했지만 오히려 실망 매물이 쏟아지는 분위기다.

관련 업계는 테마 성향을 띄며 트럼프 코인이 큰 변동성을 보이자 신중히 투자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가상자산업계 한 관계자는 "대통령이 정치적 이슈로 이익 활동을 한다는 게 비판받을 만한 일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지만, 트럼프 임기 내에선 이 코인은 꾸준한 관심을 받으며 변동성을 키워갈 것"이라며 "투자 시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트럼프 밈코인은 전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을 끌고 있고 유동성도 많이 가져갔다"라며 "향방은 지켜봐야겠지만 국내 업계도 분위기는 반기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코인이 국내에 상장할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며, 당국 분위기상 한국에서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