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리뷰] '나폴리 맛피아' 통했다…모짜렐라 버거의 '대변신'

2025-01-17     안솔지 기자
롯데리아

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2025년 새해에도 '독창적인' 신메뉴 개발을 향한 롯데리아의 '도전'은 계속된다. 

롯데리아는 자사 인기 메뉴에 스페셜 레시피를 접목한 독특한 신메뉴를 한정 출시하는 전략을 통해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선보인 △왕돈까스버거 △오징어얼라이브버거 △불고기포텐버거 △통새우크런KIM버거 등의 메뉴들이 잇따라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롯데리아는 신메뉴 개발에 더욱 힘을 주고 있다. 

'연타석 홈런'을 이어나가기 위해 롯데리아가 야심차게 선보인 새해 첫 신메뉴는 '토마토 바질'과 '발사믹 바질' 2종이다. 넷플릭스 요리 예능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우승 후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나폴리 맛피아' 권성준 셰프와 공동 개발했다. 

롯데리아는 그동안 불고기 버거, 오징어 버거 등 스테디셀러 메뉴를 기반으로 신메뉴를 개발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 신메뉴는 '모짜렐라 인 더 버거(이하 모짜렐라 버거)'를 베이스로 했다.

모짜렐라 버거는 지난 2015년 이탈리아 남부 지역의 100% 자연산 모짜렐라 치즈를 사용해 치즈 본연의 맛과 풍미를 자랑하는 메뉴다. 출시 10년을 맞은 현재까지도 월평균 100만개 이상씩 팔리고 있다. 

롯데리아는 모짜렐라 버거 10주년을 맞아 이 메뉴가 가진 '이탈리아' 느낌을 버거에 더욱 녹여내기 위해 이탈리안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권성준 셰프와의 협업을 택했다. 

모짜렐라

출시 첫날인 지난 16일 롯데리아 매장을 찾아 신메뉴를 주문했다. 신메뉴는 화려하면서도 한 입에 넣을 수 없을 것 같은 풍성한 비주얼이 돋보였다. 버거 번(빵)의 화려한 모양새도 눈길을 잡아끈다. 브리오쉬 번에 모짜렐라 치즈와 체다 치즈를 올려 함께 구워내 독특한 문양을 만든 것인데, 구운 치즈의 바삭함과 고소함은 물론 독특한 비주얼까지 즐길 수 있었다. 

여기에 녹색 바질, 흰색 모짜렐라 치즈, 빨간색 토마토 등 '이탈리아 국기'를 연상시키는 색감의 재료를 버거에 활용해 특별함을 더했다. 바질은 소스 재료로, 모짜렐라 치즈는 패티로, 토마토는 소스와 토핑으로 사용됐다.

두 메뉴는 공통적으로 브리오쉬 번과 모짜렐라 치즈 패티, 소고기 패티, 마요 소스, 양배추가 들어간다. 여기에 '토마토 바질'은 이탈리아 음식에 주로 사용하는 토마토 소스를 강조했고, '발사믹 바질'은 레드와인 발사믹 소스에 토마토 토밍을 더해 산뜻함을 살렸다.

'토마토 바질'은 살짝 달큰하면서 상큼한 토마토 풍미가 가득한 토마토 소스 덕분에 이탈리아 느낌이 배가된다. 첫 맛에 바로 이탈리아가 떠오를 만큼 강렬하면서도 소스의 간이 세지 않고 은은해 질리지 않는 맛을 선사한다.   

'발사믹 바질'을 한번 맛보면 햄버거와 발사믹 소스라는 낯선 조합에 대한 의구심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레드와인 발사믹 소스가 제대로 '킥' 역할을 해낸 덕분이다. 

약간의 산미가 가미된 산뜻한 레드와인 발사믹 소스는 비프 패티의 풍미를 살리는 동시에 모짜렐라 치즈 패티와 마요 소스의 느끼함을 잡아준다. 이를 통해 버거에 사용된 재료들의 밸런스가 맞춰지면서 전체적인 맛을 한차원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린다. 프랜차이즈 햄버거라기보단 '수제 버거'에 가까운 느낌이다.  

개성 강한 소스가 추가되면서 모짜렐라 치즈 풍미 가득한 모짜렐라 버거 특유의 매력이 살짝 줄었다는 점은 아쉬운 지점이다. 

'모짜렐라 버거의 재해석'이라는 변주의 측면에서는 '대성공'이다. 비주얼은 물론 맛까지도 제대로 챙기며 완성도를 높였다. 롯데리아의 '신상 햄버거'를 기다렸던 소비자들에게 올해 첫 햄버거로 더할나위 없는 선택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