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아파트 분양지수 대폭 하락…'대출규제·정세불안' 여파
컨슈머타임스=김동현 기자 | 1월 아파트 분양지수가 대폭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9일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월 아파트 분양전망지수가 전국 평균 10.6p 하락한 71.4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6.6p(83.4→76.8), 비수도권은 11.4p(81.7→70.3) 각각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모든 시·도의 아파트 분양전망지수가 일제히 기준치(100.0) 이하로 나타나 전국적으로 아파트 분양시장 상황이 빠르게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아파트 분양전망지수가 2달 연속 크게 하락한 것은 작년 8월 말 이후 대폭 강화된 주택담보대출 규제와 금년의 경기 악화 전망, 그리고 최근 촉발된 계엄과 탄핵 정국에 따른 불안 심리 등이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주산연 측은 설명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83.3→67.6, 15.7p↓)와 인천(77.4→73.3, 4.1p↓)에서 하락 전망됐고, 서울은 89.5로 전월과 동일할 것으로 주산연은 내다봤다.
비수도권에서는 전북 10.7p(75.0→85.7), 충북은 6.0p(66.7→72.7) 상승 전망됐다. 이 외 △대구 32.0p(96.0→64.0) △대전 29.5p(89.5→60.0) △세종 25.0p(100.0→75.0) △광주 22.8p(89.5→66.7) △전남 20.8p(83.3→62.5) △경남 10.2p(78.6→68.4) △경북 10.0p(83.3→73.3) △부산 9.3p(77.3→68.0) △강원 5.0p(80.0→75.0) △울산 4.9p(78.6→73.7) △충남 4.7p(71.4→66.7) △제주 2.8p(75.0→72.2) 등은 하락 전망됐다.
주산연 관계자는 "앞으로 이러한 하락 전망 추세는 경기 침체 우려와 탄핵 정국이 개선되기 전까지는 역전되기 어렵겠다"면서도 "올해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등에 따른 주담대 금리 하락과 공급 부족 누적 등으로 탄핵 정국이 마무리되고 경기 개선 조짐이 나타날 경우 늦어도 6월 이전에는 지수 하락 추세가 전환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12월 대비 1월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2.9p 하락, 분양물량 전망지수는 13.8p 하락, 미분양물량 전망지수는 7.3p 상승할 것으로 조사됐다.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2.9p 하락한 101.4로 전망됐다. 이는 공급망 회복과 아파트 착공 물량 감소로 인하여 건설 원자재 및 인력에 대한 수요가 감소함에 따른 영향으로 주산연 측은 분석했다.
분양물량 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13.8p 하락한 77.5로 전망됐다. 지난 3년간 인허가 물량 급감으로 인해 분양 물량이 줄어드는 영향과 더불어 대출규제 강화와 경기침체우려 및 탄핵정국 등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외에도 미분양물량 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7.3p 상승한 102.8로 전망됐다. 이는 분양물량이 감소함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대출규제와 불안한 정치상황 등으로 수요자의 매수 심리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산연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