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달라지는 것] 섬유제품 품질기준 강화…천연화장품 등 인증 민간자율 전환

2025-01-09     김유영 기자

컨슈머타임스=김유영 기자 | 2025년 푸른 뱀의 해를 맞아 패션·뷰티업계에 새로운 변화가 예고됐다. 섬유제품 품질 기준이 강화되고 '화장품법' 개정으로 기존에 정부가 주도하던 천연화장품과 유기농화장품의 인증을 민간 인증체계로 전환하고 자율 관리할 수 있게 됐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제4차 섬유제품 권장품질기준'은 이달부터 적용된다. 지난 1997년 제정돼 지금까지 4차례 개정된 권장품질기준은 섬유제품 피해구제 과정에서 책임소재의 판단 기준이 되고, 제조·유통 업체의 품질관리에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이번 개정에서는 최신 법령과 시험규격을 반영해 시험방법을 현행화하고, 수요자 중심으로 수정해 실효성을 강화하는 한편, 친환경을 지향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환경성 항목을 추가했다.

◆ '섬유제품 권장 품질기준' 정비

소비자원은 섬유제품 권장 품질기준을 정비했다. 최신 법령과 시험규격을 반영해 시험조건을 현실화하는 등 실효성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의 의견을 반영해 유아복의 '침액견뢰도(유아가 흘리는 침에 의해 염료가 유아에게 묻어나는 정도)' 등 신규 시험 항목을 추가하고, 실제 제품 사용 조건을 고려해 품질기준과 세부 시험조건을 현실화했다. 또 신발 등 일부 품목에 대해서는 외관 항목을 추가하거나 보완했으며, 소비자·사업자 등 수요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전문용어를 일상용어로 풀어쓰고, 시험항목별 예외기준은 개별 기준에 함께 표시하는 등 구성을 변경해 권장품질기준의 활용성을 높였다. 

또한 소비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친환경 인증, 유기 인증, 리사이클 인증을 받은 제품의 환경성을 검토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했다. '유해물질 및 방염 처리 제품' 항목에 합성수지제품, 고령자용 신발, 침대 매트리스 등의 품목을 추가했다. 한편 각 품목별로 준수해야 하는 법령 및 기준을 기재해 법령이 개정되면 해당 품목 또한 개정 법령을 적용받도록 했다. 

◆ 식약처, 'K-뷰티' 수출 돕는다

화장품 수출은 지난 2012년 처음 10억 달러를 넘긴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12년 만에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한 달 동안 10억 달러 이상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이처럼 제2의 'K-뷰티 전성기'가 찾아온 만큼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국내 화장품의 해외 진출을 위해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추진할 예정이다. 우선 미국, 중국 등 주요 수출국과 규제 외교를 적극 추진해 화장품의 해외 진출을 돕고, 수출 다변화에 맞춰 중국·미국 등 다양한 국가의 해외 규제 동향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수출 인허가 규정 등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2025년에는 국내 자외선차단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맞춤형 1:1 컨설팅 및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GMP) 전문가 양성 집중 교육도 함께 실시해 우수한 국산 자외선차단제의 미국 시장 진출을 지속적으로 도울 예정이다. 또한 주요 수출국인 아시아 국가 간의 규제 협력과 소통을 위해 작년부터 국내에서 개최하고 있는 '원아시아 화장품 규제 협력 포럼'의 참여국을 확대하고, 수출국의 규제기관과 우리 수출 기업들이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할 계획이다.

◆ 화장품법 개정…천연‧유기농화장품 인증, '민간 자율'로 전환

화장품법 개정으로 기존에 정부가 주도하던 천연화장품과 유기농화장품의 인증을 민간 인증체계로 전환하고 자율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식약처는 정부 인증제 운영으로 인해 수출 시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민간 인증을 이중으로 받아야 했던 업계의 부담이 감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식약처는 향후 민간 인증이 잘 정착될 수 있도록 부당한 표시‧광고를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 2025년 새해 일부 브랜드 제품 가격 인상

새해를 맞아 화장품 로드샵 브랜드들이 일제히 가격을 인상했다.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 환율 변동 등 수입 원부자재와 인건비, 제조비용 상승 등 화장품 전반에 걸친 지속적인 원가 상승에 따라 불가피해 가격이 인상된 것이다.

에이블씨엔씨는 미샤 11개 제품, 어퓨 7개 제품의 가격을 전날부터 최대 2000원 인상했다. 아모레퍼시픽 자회사 에뛰드도 단색 섀도우 '룩 앳 마이 아이즈' 가격을 기존 5500원에서 6000원으로 500원 인상했다. 로드샵 외 화장품 브랜드의 가격도 올랐다.

LG생활건강의 오휘는 '더퍼스트', '프라임', '미라클 모이스처', 'W익스트림' 등 주요 라인의 제품 가격을 최대 6000원 인상했다. 숨은 '선어웨이', '마이크로A', '타임에너지', '워터풀' 등 주요 라인 제품의 가격이 최대 5000원 올랐다.

샤넬도 이달 가방과 지갑에 이어 쥬얼리, 화장품 등의 제품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가방, 지갑 등 주요 제품 가격을 최소 15% 상향 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