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이것으로 좋았습니다

나태주/열림원/1만6200원

2025-01-06     김성수 기자

컨슈머타임스=김성수 기자 | "두 손에 아직도 시가 쥐어져 있으니 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요"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 '대숲 아래서'가 당선돼 작품 활동을 시작한 나태주 시인이 2025년으로 등단 55년을 맞는다. 이를 기념해 그간 수많은 독자에게 꾸준히 사랑을 받아온 시 '풀꽃'을 비롯해 대중들의 가슴에 선명하게 아로새겨진 주옥같은 시 88편을 골라, 시를 읽고 또 따라 써보는 라이팅북으로 엮었다.

나태주 시인은 이번 시집 출간을 두고, 읽고 베끼는 과정을 통해 "나태주의 시집을 떠나 시집을 베끼는 독자분의 시집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글을 베끼다 보면 그 글이 나의 마음 안으로 들어와 안기는 것을 느끼는데, 이것은 참 신비로운 경험"이라면서 이번 시집을 통해 그런 '신비한 경험'을 해볼 것을 권한다.

이 책은 위로, 사랑, 행복, 희망 등 4개 키워드에 각각 22편의 시, 그리고 1편의 산문으로 구성됐다. 특별히 이번 작품에는 꽁꽁 언 마음에 들려주는 나태주 시인의 따뜻한 선물 같은 시인의 필사 시 4편도 함께 수록됐다.

반세기를 훌쩍 넘은 시인의 내공이 잔잔한 감동과 함께 짙은 울림을 준다. 지나온 삶의 내력을 구구절절 읊어내기보다 일상의 빛나는 찰나들을 단 몇 마디 순일한 시어로 뽑아낸 생의 하이라이트 같은 글들이다. '대한민국이 지금 가장 사랑하는' 나태주 시인의 사려 깊고 따스한 감성이 독자들의 마음에 더없이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세상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