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약·성장' 외친 삼성전자, 새해 주가 끌어올릴까

2025-01-03     김지훈 기자
삼성전자

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삼성전자가 2025년 새해를 '도약과 성장의 원년'으로 삼으며 힘찬 출발을 알린 가운데 시장에선 침체한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2일 전 거래일보다 200원(0.38%) 오른 5만3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새해 첫 거래를 상승 마감한 것으로 2거래일 만의 반등이다.

삼성전자는 2025년을 시작하며 '초격차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재도약 기틀 다지기와 새 성장동력을 확보를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회사는 인공지능(AI) 기술의 변곡점을 맞이해 기존 성공 방식을 초월한 과감한 혁신이 필요한 시점으로 인식, 고도화된 인텔리전스를 통해 올해는 확실한 디바이스 AI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을 다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제품과 사업, 혁신적인 사업모델을 조기에 발굴하고 미래 기술과 인재에 대한 투자를 과감하게 추진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한종희·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미래 기술 리더십과 철저한 품질 확보에 만전을 기하자"라며 "올해가 삼성전자의 역사 속에 도약과 성장의 한 해로 기록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날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 주주로 등극하면서 로봇주 랠리에 드라이브를 걸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2월 31일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주식 콜옵션 행사를 통해 지분 35%를 획득하며 최대 주주로 등극했다. 이에 따라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삼성전자의 연결 자회사로 편입됐다.

이지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에 대한 지분율을 확대함과 동시에 한종희 사장 직속의 미래로봇추진단을 설립했다"라며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소프트웨어 기술과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 하드웨어 기술을 접목해 휴머노이드 개발을 가속화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휴머노이드 중심의 개발 방향성이 확고해지며 삼성전자와 레인보우로보틱스 양사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만큼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나 엔비디아의 로봇용 소형 컴퓨터 '젯슨 토르'의 출시 등 빅테크 중심으로 추진되던 로봇 산업은 해당 이슈를 계기로 국내에서도 부각 받기 시작했다. 또 다음 주 예정된 'CES 2025'에서도 AI를 주축으로 로보틱스가 주요 화두로 논의되는 만큼 CES 개막 전까지 기대감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삼성전자는 새해부터 강력한 이슈와 함께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과 전망은 차갑다.

이날 다음 주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 발표(8일)를 앞두고 외국인의 삼성전자 이탈이 두드러졌으며 증권가의 전망도 어두웠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삼성전자 주가는 범용 메모리 사이클 둔화에 따른 실적 개선 지연으로 박스권 등락이 예상된다"라며 "향후 삼성전자 주가 반등의 모멘텀은 선단 공정의 기술 경쟁력 복원,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12단 공급량 확대 및 6세대 HBM(HBM4) 시장 조기 진입, 파운드리 가동률 회복에 따른 시스템LSI 실적 개선 등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25년 D램 시장은 한자리 성장, 낸드 시장은 한자리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으로 삼성전자의 25년 영업이익도 33조3000억원 수준에 그쳐 이익 성장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삼성전자에게 지난해는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시기로 올해 상황도 그리 만만해 보이지는 않는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우직한 노력을 통해 과거와 같은 강한 삼성의 모습을 재현할 수 있느냐가 주가 회복에는 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