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닛산 합병 추진…현대차에 당장 영향 '無'·장기적으론 경쟁 요인

2024-12-19     강나연 기자

컨슈머타임스=강나연 기자 | 일본 혼다와 닛산이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경영 위기 돌파'를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두 회사의 합병이 현대자동차그룹(이하 현대차그룹)에 당장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장기적으로는 경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교차하고 있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세계 7, 8위 완성차업체인 혼다와 닛산은 합병 논의에 착수해 세부 사항을 협의 중이다.

합병이 성사되면 작년 글로벌 판매량 3위 현대차그룹(730만대)을 추월하는 새 완성차업체(735만대)가 탄생하게 된다. 지난해 혼다는 398만대, 닛산은 337만대를 팔았다.

이를 두고 '고육지책'에 가깝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혼다와 닛산은 2020년 이래 주력 시장인 중국에서 전기차 업체 BYD(비야디)를 비롯한 로컬 업체에 밀려 부진을 면치 못했고, 이는 경영 악화로 이어졌다.

혼다는 지난 7월 중국 내 내연기관차 생산능력을 30%가량 감축한다고 밝혔고, 닛산은 세계 생산능력의 20%와 직원 9000명을 줄이는 구조조정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호근 대덕대 교수는 "닛산과 혼다가 통합돼서 글로벌 3위로 올라간다고 현대차·기아를 구매하던 소비자들이 그쪽으로 넘어가지는 않는다"면서 "장기적으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순 있지만, 단기적으로 현대차·기아에 어떤 리스크를 주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번 합병 논의가 미래 차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시작된 만큼 장기적으로는 현대차그룹의 경쟁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8월 발표된 양해각서에 따르면 혼다와 닛산은 차세대 소프트웨어중심차(SDV) 플랫폼 공동 연구, 배터리 규격 공통화와 상호 공급, 전기구동 시스템 사양 공통화 등을 추진, 검토하기로 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지금 자동차 시장은 '적과의 동침', '이종 간의 결합'이 기본이다. 현대차가 최근 제너럴모터스, 도요타 등과 시너지를 내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면서 "혼다와 닛산이 전기차에서 시너지를 발휘해 경쟁력 있는 중저가 모델을 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