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바이오, 고부가가치 창출 위해 '융합 신산업' 주력해야"
한국바이오협회 "빅데이터·AI 활용 등 '바이오-의료 융합' 공략 필요"
컨슈머타임스=김예령 기자 |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바이오-의료 융합 신산업'의 공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17일 한국바이오협회 '글로벌 경쟁력 확보와 고부가가치화 전환을 위한 바이오산업 생태계 시사점' 브리핑에 따르면, 바이오-의료 융합 신산업을 공략하는 것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고부가가치 창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짐작된다.
그동안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 내 시장 공략 방식이 그동안 독점권 기반으로 시장을 선점한 다국적 기업의 '에버그리닝 전략'을 피하는 식이었다면, 앞으로는 특정 기업이 아직 시장을 선점하지 못한 바이오-의료 융합 신산업을 공략하는 것이 필요한 전략이라는 업계의 설명이다.
여기서 에버그리닝 전략은 특허 만료 후 다수 제네릭(복제) 의약품이 시장에 진입해 줄어드는 매출을 방어하기 위해 의약품의 개량 특허를 통해 특허 독점 기간을 연장하는 것을 뜻한다.
바이오헬스산업은 유효성과 안전성을 모두 만족해야 제품과 서비스의 판매 허가가 가능하며 특성상 장기간·고비용이 소요된다. 따라서 특허권을 통해 배타적 독점권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으로 여겨지고 있으나, 국내 기업은 사실상 글로벌 기업들을 따라가는 추격자인 만큼 새로운 기회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관련해 신광민 한국바이오협회 산업육성팀장은 "산업의 디지털 전환에 따라 새로운 융합 신산업이 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예시로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해 단기간에 백신과 진단키트 개발에 성공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 최근 병원에서는 기존 환자 대상 치료 중심의 수동적인 의료서비스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예방 중심의 능동적인 정밀 의료를 실시 중이다.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예방적 의료서비스 등 융합 신산업이 새롭게 대두되고 있다.
신 팀장은 "최근 국내 다수 기업이 AI를 활용한 진단·치료 지원 설루션을 개발하고 사업화에 나서고 있어 이들 기업을 필두로 새로운 융합 신산업의 새로운 시장을 우리가 선점할 수 있다면 국내 바이오산업이 고부가가치화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