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구글, 확장현실 헤드셋 내년 출시…애플·메타와 경쟁
구글,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XR' 발표…스마트 안경도 곧 테스트 "비전 프로보다 더 가볍고 편안…가격도 더 낮아질 가능성 시사"
삼성전자가 구글, 퀄컴과 함께 개발해 온 확장현실(XR) 헤드셋이 내년 출시된다.
이에 따라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와 퀘스트를 각각 출시한 애플, 메타플랫폼(이하 메타)과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구글은 12일(현지시간) 이 헤드셋에 탑재될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XR'을 선보이며 삼성이 개발한 첫 번째 기기가 내년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2월 삼성전자가 구글, 퀄컴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XR 생태계 구축에 나서겠다고 발표한 지 2년여 만이다.
확장 현실을 의미하는 XR(eXtended Reality)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기술을 총망라하는 용어다.
한국어에서 따온 '프로젝트 무한'(Project Moohan)이라는 코드명의 이 헤드셋은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몰입형 경험을 제공하는 기기다. 삼성전자의 하드웨어에 구글의 운영체제와 퀄컴의 칩이 장착된다.
기기에서 나오는 스크린 공간에 가상 콘텐츠와 앱이 배치돼 이용자는 새로운 방식으로 작업하거나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고, 구글의 AI 모델인 제미나이 등과 대화하면서 현재 보고 있는 내용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구글은 설명했다.
구글의 인기 앱들도 헤드셋에 맞춰 새롭게 재탄생된다.
유튜브와 구글 TV를 가상의 대형 화면에서 즐기고, 구글 포토는 3D 기능으로 구현된다. 구글 맵스의 몰입형 보기를 통해 도시와 랜드마크를 마치 현실에서처럼 탐험할 수 있고, 원을 그려서 정보를 검색하는 '서클 투 서치' 기능으로 눈앞에 보이는 것에 대한 정보도 바로 찾아볼 수 있다.
헤드셋 출시에 맞춰 XR에 특화된 다양한 앱, 게임, 몰입형 콘텐츠도 내년에 대거 출시될 예정이다.
헤드셋과 함께 안드로이드 XR이 탑재된 '스마트 안경' 출시도 예고됐다.
이 스마트 안경은 제미나이의 기능을 손쉽게 활용하면서 휴대전화를 꺼내지 않고도 길 찾기, 번역하기, 메시지 요약 등과 같은 기능이 실행된다.
삼성 헤드셋은 곡면의 전면, 내장 스피커,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등 애플 비전 프로와 비슷하고, 가상현실(VR) 모드와 증강현실(AR) 모드를 전환할 수 있는 기능과 케이블을 통해 연결되는 외장 배터리 팩도 갖췄다.
비전 프로와 가장 큰 차이점은 삼성 헤드셋이 더 가볍고 장시간 착용해도 편안하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