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토요일' 탄핵 2차 표결 D-1…투자 전략은
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탄핵 소추안 2차 표결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변동성 우려에 오전 상·하향 전환을 반복했던 국내 증시에 긴장감은 사라지고 있는 분위기다.
내일 탄핵 여부에 따라 종목별 주가 등락세가 예상되는 만큼 시장에선 투자 전략에 주목하고 있다.
13일 코스피는 오후 1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16.33(0.66%) 오른 2498.45에 거래 중이다. 연일 사자를 시전하던 기관의 매수세는 이어지고 있으며, 외국인도 계속 던지는 모양새다. 오전 강력했던 개인의 저가 매수세는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2.01(1.76%) 올라 695.36에 거래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 하락과 간밤 미국 기술주 강세를 반영하며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탄핵 소추안 2차 표결을 하루 앞두고 경계심이 커졌던 오전의 국내 증시였다.
금주 한국 증시는 주말에 이루어졌던 탄핵안 표결에서 정족수 부족으로 폐기되어 불안 정국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에 하락했다. 코스피 2400대가 붕괴하는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극대화하며 개인, 외국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증시는 급락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탄핵 소추안 2차 표결 이후엔 국내 증시는 계엄 사태 직후 보단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계엄 사태 이후 낙폭 과대 인식이 팽배해지며 매수세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운명의 토요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시장에선 투자 전략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종목별 변동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으로 한번 학습을 한 투자자들의 베팅과 이탈이 몰릴 수 있다.
현 정권의 정책 수혜 기대감이 소멸하거나 수주 계약들이 지연되고 있는 원전, 방산 테마를 중심으로 하락세가 부각된 후 10일부터 반등을 시작했기에 매수 타이밍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기업의 펀더멘털상 문제가 없다고 평가받는 섹터를 중심으로 순매수세가 유입됐던 만큼 이 분야에 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업종별로는 조선, 화장품‧의류 등에서 전주 대비 상승 폭이 컸다.
통신은 전주 대비 하락 마감했지만 KT의 경우 외국인 한도 소진율이 100%에 도달할 만큼 주목받고 있다.
계엄 여파와 탄핵 불확실 속에서 외국인은 통신주에 베팅하는 양상이다. 통신주는 전통적인 방어주다. 경기 침체 시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보이고 밸류업 지수 편입 기대감이 제기되고 있어 외국인을 중심으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섹터다.
또한 탄핵 결과에 따라 정치 테마주도 변동성이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등 주요 정치인들의 관련주도 등락의 폭을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대통령 4차 담화 이후에도 정치적 혼란은 진정되지 않고 여전히 정치적 불확실성이 증시에 작용하는 하방 압력이 상존하고 있다"라면서 "이번 주 있었던 상승장은 주로 기관 투자자들의 순매수세로 이루어진 가운데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들의 투심이 회복되지 않고 미국 증시나 암호화폐 시장으로 유출되고 있는 점은 한국 증시의 반등 모멘텀을 축소시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차주 국내 증시는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과대 낙폭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이 지속되는 동시에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강보합 장이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정치 리스크 확산으로 금융 시장 전반의 변동성 확대에 따른 하방 리스크 제한 전략이 필요하다"라며 "정치 리스크 장기화를 감안 밸류 부담이 높지 않은 퀄리티 및 이익모멘텀 보유 종목군 중심의 대응을 제안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