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경영 효율화' 성공…재도약 포인트는 '블록체인'

2024-12-12     곽민구 기자
위메이드

컨슈머타임스=곽민구 기자 | 위메이드가 올 3분기에 4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박관호 이사회 의장이 대표이사 회장으로 경영 일선에 복귀한 후 '블록체인' 관련 일부 사업을 정리하는 등 경영 효율화에 집중한 효과를 봤다.

내년에는 기대작 중 하나인 차기작 '레전드 오브 이미르(Legend of YMIR)'에 블록체인을 도입해 재도약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이 크게 흥행했던 만큼 신작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위메이드는 12일 신작 게임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사전 예약을 시작한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북유럽 신화를 배경으로 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언리얼 엔진 5'를 활용해 고품질 그래픽을 구현하고, 모션 캡처 기술을 도입해 전투의 타격감과 사실감을 강화한다.

이 게임은 앞선 사전 테스트에서 하드코어 게임 이용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번 신작에는 위믹스 생태계와 연동되는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돼 눈길을 끌고 있다. 블록체인 요소가 적용된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이 크게 흥행했기 때문이다.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은 위믹스 3.0(WEMIX 3.0)을 중심으로 연결된 멀티 토크노믹스, 캐릭터와 이용자 정보를 하나로 압축한 캐릭터 NFT 등 다양한 블록체인 요소가 접목됐다.

이 게임은 지난 3월 글로벌 출시 약 1주 만에 동시 접속자 수 30만 명을 돌파했다. 게임 완성도와 위믹스 3.0 가상 자산 토큰 이코노믹 결합이 이용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용자 수뿐 아니라 출시 3일 만에 누적 매출 1000만 달러를 돌파하면서 위메이드가 서비스한 게임 중 최고의 매출 추이를 보이기도 했다.

위메이드는 올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연간으로는 '적자'가 유력하다. 주요 증권사 전망치를 종합하면 위메이드는 올해 연간 3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위메이드는 '레전드 오브 이미르'를 통해 반드시 반등해야 하는 상황이다.

긍정적인 점은 '경영 효율화'가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박 대표는 지난 3월 경영 일선에 복귀한 후 경쟁력이 부족한 블록체인 사업 일부를 정리하며 몸집 줄이기에 나선 바 있다.

다음 단계는 '성장 모멘텀 제시'다. 위메이드는 '레전드 오브 이미르'가 뛰어난 그래픽으로 이미 많은 이목을 끌고 있는 만큼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의 흥행을 이어갈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레전드 오브 이미르'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위메이드가 내년 약 7000억원대의 매출과 9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재도약의 기점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블록체인 문법을 적용한 인 게임 내 투명한 경제 시스템 덕에 일부 과금 유저만이 집중적으로 매출에 기여하는 현상과 이로 인한 매출 하향 안정화가 기존 MMORPG 대비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리니지 라이크'로 대변되는 국내 MMORPG의 특성이 두드러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위메이드는 미르 5의 개발 초기 단계부터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게임 경제 구조 전반을 설계하는 등 블록체인에 집중하고 있다"라며 "2025년 호실적을 위해서는 내년 1분기 출시 예정인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첫 출발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