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기업결합 완료…'독점 우려' 딛고 통합 과제

내일 자회사 편입하고 내달 아시아나·자회사 대표 등 임원진 선임 '초대형 항공사' 탄생에 경쟁력 강화 기대…운임상승·선택 감소 우려

2024-12-11     인터넷팀

 

우리나라 대형항공사(FSC) 간의 첫 기업결합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절차가 11일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지분 인수를 끝으로 일단락된다.

대한항공은 오는 12일부로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하고, 내달 중 아시아나항공과 산하 항공사들의 새 대표이사와 주요 임원진을 선임할 예정이다. 이후 약 2년간의 독립 운영 기간을 두고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문화 융합, 마일리지 통합 등의 화학적 결합 절차에 역량을 모은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규모의 경제에 따른 항공 경쟁력 상승이 기대된다. 다만 업계의 경쟁이 위축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항공권 가격 상승과 소비자 편익 감소 등의 폐해에 대한 우려는 통합 항공사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 세계 14개국 기업결합 승인 完…2년간 '화학적 결합'

지난 4년 가까이 이어진 세계 14개 '기업결합 필수 신고국'의 승인 절차는 이날부로 종결됐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지난달 28일 최종 승인한 데 이어 미국 법무부(DOJ)가 신주 인수 이전까지 합병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며 사실상의 승인 결정을 내렸다.

대한항공은 상법에 따라 신주 대금 납입일 하루 뒤인 12일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한다. 상법은 납입 기일의 다음 날부터 주주(신주 인수인)의 권리·의무가 발생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후 대한항공은 다음 달 16일 예정된 아시아나항공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새 대표이사를 비롯한 주요 임원의 인사를 단행할 방침이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신임 대표이사에는 송보영 대한항공 여객사업본부장(전무)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 저비용항공사(LCC) 자회사인 에어부산 신임 대표에는 정병섭 대한항공 여객영업부 담당(상무)이, 영업본부장에는 송명익 대한항공 기업결합TF 총괄팀장(상무)이 거론되고 있다. 다른 LCC 자회사인 에어서울 신임 대표로는 김중호 대한항공 수석부장이 자리를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대표이사 선임은 이사회 및 주주총회 결의 사안이며, 향후 인사 관련 주요 사안은 현재 확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새 경영진 체제에서 아시아나항공을 2026년 말까지 자회사로 운영하며 '통합 대한항공' 출범을 위한 화학적 통합 수순을 밟을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