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열라"…5년 만에 화마 상처 씻어낸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트럼프 당선인 등 각국 정상 참석 하에 재개관 기념식 열려 프란치스코 교황 메시지 전달…"대성당 방문객, 관대하게 맞아라"
2019년 4월15일 화마에 휩싸여 처참히 무너졌던 프랑스의 상징 노트르담 대성당이 5년여의 복원 공사 끝에 7일(현지시간) 공식적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
프랑스 정부는 이날 오후 7시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재개관 기념식을 거행했다.
기념식엔 대성당 화재 당시 진화에 나선 소방관들과 성당 복원 작업자들, 가톨릭계 인사들과 세계 각국 귀빈 등 1천500여명이 참석했다.
당선 후 첫 해외 일정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영국 윌리엄 왕세자,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등이 참석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역시 트럼프 당선인과 함께 자리했다.
기념식은 대성당의 타종과 로랑 울리히 파리 대주교의 개문 의식으로 시작됐다.
이어 2019년 4월15일 화재 모습과 이후 복원 과정을 담은 짧은 기록 영상을 참석자들과 함께 지켜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대성당의 오늘을 있게 해 준 이들의 희생에 감사를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대성당을 구하고, 돕고, 재건한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표한다"며 "그날 밤 노트르담은 상처를 입었지만 용감한 사람들의 용기에 의해 구해졌다"고 말했다.
가톨릭계 수장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 대사를 통해 전한 메시지에서 "기독교 신앙과 건축의 걸작이자 민족 역사의 오랜 증인이었던 성당이 화재로 사라질 위험에 모두가 마음 아팠다"며 "그날의 슬픔과 애도가 오늘 기쁨과 축하, 찬사로 바뀌었다"고 축하했다.
교황은 아울러 "곧 모든 계층, 배경, 종교, 언어, 문화를 가진 수많은 사람이 절대자와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대성당을 방문할 것"이라며 이들을 "형제자매"처럼 "관대하게 무료로 맞이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사임한 라시다 다티 문화부 장관은 노트르담 대성당의 방문객에게 입장료를 받자고 제안했다가 교구의 반대에 부딪힌 바 있다.
기념식은 울리히 대주교가 주례한 기념 예식으로 마무리됐다.
8일 오전엔 대성당에서 주 제단 봉헌식과 함께 개관 미사가 열린다. 전 세계 170여명의 주교와 파리 교구의 본당을 대표하는 사제, 신자 등 초청된 인원이 참석한다. 마크롱 대통령도 함께한다. 오후 6시30분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첫 공개 미사가 집전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