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단체 "오리온, 신뢰 저버린 가격 인상 철회하라"

2024-12-03     안솔지 기자

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이하 협의회)가 지난 2일 성명문을 내고 오리온에 가격 인상 철회를 촉구했다. 

오리온은 12월 1일자로 초콜릿 함량이 높은 과자 제품 13종 가격을 평균 10.6% 인상했다. 

협의회는 "오리온은 지난 3월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에 적극 동참해 올 한해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발표한 바 있다"며 "2년 전 2022년 9월 꼬북칩, 포카칩, 예감 등 대표제품 16개 가격을 평균 15.6% 인상할 당시에도, 원가가 안정화되면 제품의 양을 늘리거나 제품 가격을 인하하겠다고 선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약속과 다르게 올 8월에는 초코송이, 오징어땅콩, 촉촉한 초코칩 등의 제품에 대해 가격인하가 아닌 할인이벤트만 진행했다"며 "고물가로 어려운 시기 소비자에게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했던 오리온의 갑작스러운 가격인상 소식에 소비자는 배신감을 느낀다"고 지적했다.

협의회는 "코코아 외에 주요 원재료 가격 추이를 보면 소맥과 유지류의 선물 가격을 2022년 3월을 기점으로 하락세"라며 "이처럼 가격이 하락세인 다른 원재료도 있으며 영업이익이 안정세임에도 불구하고 오리온은 카카오 등 가격이 급등한 원재료 사용으로 이익률이 급감한 13개 제품 가격을 최고 20% 인상했다"고 비판했다.

협의회는 오리온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했으며, 해당 분기 영업이익률 역시 17.1%로 최근 3개년(2021년~2023년) 평균 영업이익률(16.3%)보다 증가했다는 점도 꼬집었다.

협의회는 "오리온은 스스로가 이야기한 물가안정을 위한 노력이라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번 가격 인상을 즉각 철회해야 할 것"이라며 "협의회는 소비자와의 신뢰를 저버린 오리온의 가격 인상에 매우 유감을 표하는 바이며 오리온은 약속을 지킬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