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살얼음 낀 주가 '국회 이슈'·'신작 기대감'에 해동 

2024-12-03     김지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크래프톤이 지난달 살얼음 낀 주가를 '가상자산 과세 유예'라는 국회발 이슈와 신작 기대감으로 녹이며 12월을 순조롭게 출발했다.

증권업계 일각에선 크래프톤이 우호적인 업황과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신작 출시로 주가 업사이드가 있다고 판단했다.    

크래프톤은 2일 전 거래일보다 1만5500원(4.97%) 오른 32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9월 12일 5.30% 상승 마감 이후 50일 거래일 만에 5%가량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달에만 6.44% 하락하는 등 부진을 겪어왔던 만큼 12월에 핀 새싹과 같은 반등이었다.

이날 크래프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던 것은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가상자산 과세 유예에 동의하면서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 "코인 유예 관련 부분은 깊은 논의 끝에 추가적인 제도 정비가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라며 "가상자산 과세에 대한 2년간의 유예에 대해 동의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코인원의 지분을 일부 보유하고 있는 컴투스홀딩스 등 가상자산주에 게임주가 상당수 포함된 만큼 크래프톤은 섹터와 동반 상승한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1일 야당이 가상자산 과세 2년 유예안에 동의하면서 가상자산 관련주가 금일 강세를 나타냈다"라면서 "국회 이슈에 게임주도 상승했는데 특히 크래프톤, 넷마블, 컴투스홀딩스, 컴투스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라고 설명했다.

12월 순조로운 출발을 알린 크래프톤은 우호적인 업황에 향후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이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가상자산 관련 이슈에 이날 크래프톤의 주가가 큰 폭으로 뛴 만큼 가상자산에 관련된 우호적인 환경이 테마주 형태로 주가를 언제든지 끌어올릴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가상자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비트코인, 리플 등 가상화폐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취임 전부터 전 세계에 관세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소프트웨어(게임·인터넷)는 관세 리스크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업종이라고 투자자들이 인식하고 있다는 점도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11월 마지막주를 기준으로 상장지수펀드(ETF) 상승률을 보면 'TIGER 인터넷TOP10'(8.28%), 'TIGER 게임TOP10'(7.18%), 'TIGER 소프트웨어'(6.17%) 등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금리 인하 수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미국과 더불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28일 깜짝 기준금리 인하를 발표했다. 발표 직후 금리 인하 수혜 업종인 게임, 인터넷, 바이오 등의 상승세가 부각된 만큼 성장주 테마를 중심으로 금리 인하 수혜는 더 커질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하고 있다.

이런 우호적인 업황 이외에도 크래프톤은 신작 출시와 투자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끌어올리고 있다.

내년 출시를 앞두고 있는 △인조이 △다크앤다커 모바일 △서브노티카2 △프로젝트 아크 △딩컴 투게더 등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신작이 대거 대기 중이다. 여기에 더해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개발사 지분, 세컨드파티 퍼블리싱(2PP) 확보, 라이선스 계약 등 활발한 투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게임사 중 내년도 해외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가 기대되는 게임사로는 크래프톤(글로벌) 등이 있다"라며 "이 중 강력한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권(IP)을 바탕으로 이익 레벨이 크게 성장함과 동시에 글로벌 유저들에게 소구력을 가질만한 신작 라인업을 보유한 크래프톤을 업종 톱픽으로 제시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