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3거래일 만에 10% 급락...리스크 영향 '제한적'

2024-12-02     전은정 기자
방시혁

컨슈머타임스=전은정 기자 | 하이브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걸그룹 뉴진스에 대한 리스크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브는 25일 오전 9시 35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1.79% 내린 19만1900원에 거래중이다.

하이브는 방 의장이 상장 과정서 차익을 챙겼다는 의혹과 뉴진스의 전속계약해지 발표 소식에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앞서 방 의장이 4년 전 기업공개(IPO) 당시 사모펀드(PEF)와 비밀계약을 맺고 4000억원의 추가 수익을 챙겼지만 이를 금융당국에 제출하는 증권신고서에 기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원은 방 의장과 스틱인베스트먼트, 이스톤에쿼티파트너스, 뉴메인에쿼티 등 PEF가 하이브 상장 전 주주 간 계약을 맺고 이를 알리지 않은 점이 위법한지 여부 등을 따져보기로 했다.

하이브 상장 후 PEF의 매각 차익이 일정 수준을 넘는다면 이 중 약 30%를 방 의장이 받고, 기한 내에 상장하지 못하면 방 의장이 PEF의 지분을 되사주는 풋옵션 계약이 핵심이다.

또한 걸그룹 뉴진스는 지난 달 28일 소속사 어도어와의 전속계약 해지를 선언한다고 발표했다. 주가는 28일 3.78%, 29일 4.08% 내렸고 이날까지 10% 가까이 내림세다. 

뉴진스는 하이브 산하 레이블 걸그룹이 자신들의 콘셉트를 모방하고, 어도어와 하이브로부터 불합리한 처우를 받아왔다고 주장한다.

또한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과거 상장 전 사모펀드와의 계약을 통해 막대한 수익을 올렸지만, 이를 투자자들에게 공시하지 않았다는 보도가 나온 점도 주가를 끌어 내렸다.

하이브는 상장 과정에서 관련 법령 위반은 없었다고 공시했지만 주가 하락을 막지 못했다.

걸그룹

증권업계는 뉴진스의 계약 해지 선언에도 공식 일정은 진행할 것으로 본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지난 4월 하이브-어도어 사태를 시작으로 이슈가 계속 발생했고 10년 이상 성장해오던 음반 판매량도 꺾이기 시작했다"며 "다만 최근 내년에는 성장 기대감이 서서히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뉴진스는 2025년 정규음반, 월드투어 활동이 공식 일정으로 잡혀 있기 때문에 활동을 이행하지 않으면 뉴진스 입장에서 소송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따라서 여전히 뉴진스의 2025년 음반 및 월드투어는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뉴진스에 대한 변수가 하이브의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증권 김현용 연구원은 "내년도 뉴진스 정상 활동 여부가 하이브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3~4% 수준으로 상당히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정상 활동 가정시 뉴진스의 내년도 음반 판매량은 350만장이며, 공연 모객수는 30만명으로 전망된다"며 "이는 각각 하이브의 8%, 6%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 컴백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BTS는 그동안 멤버들의 군복무로 인해 활동 공백이 불가피했지만 내년 6월에는 모든 멤버가 군복무를 마치고 완전체로 복귀할 예정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BTS 컴백으로 내년 하이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약 80%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내년 BTS 완전체 활동 재개에 따른 실적 증가가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