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20% '잠재적 부실기업'…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내

CEO스코어, 대기업 영업이익·이자비용 조사

2024-11-27     강나연 기자

컨슈머타임스=강나연 기자 | 국내 대기업 중 올해 3분기 기준으로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내지 못하는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이 전체의 약 20%인 52곳으로 나타났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국내 500대 기업 중 금융사를 제외한 분기보고서 제출 기업 271곳을 대상으로 최근 1년간 누적 영업이익과 이자비용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올해 3분기 이자비용은 27조214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25조2231억원) 대비 7.9%(1조9914억원) 증가한 수치다.

이들 기업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35조2999억원으로 전년 동기(76조374억원) 대비 77.9%(59조2625억원) 증가했다. 

SK하이닉스(23조4609억원), 삼성전자(22조4910억원), 한국전력공사(12조3990억원)의 영업이익 증가액이 전체 증가액의 98.5%에 달했다.

영업이익이 큰 폭 증가하면서 이자보상배율 역시 지난해 3분기 3.01에서 올해 3분기 4.97로 1.96 높아졌다. 

하지만 SK하이닉스, 삼성전자, 한국전력공사 외 기업들의 이자보상배율은 지난해 3분기 4.34에서 올 3분기 3.98로 0.36 낮아졌다.

올해 3분기 기준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은 전년 대비 8곳 증가한 52곳에 달했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대출이자 등 금융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이 수치가 1보다 작은 경우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감당할 수 없는 '잠재적 부실기업'으로 간주한다.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 중 영업손실을 기록한 기업은 LG디스플레이, SK온, 한화솔루션, 호텔롯데, 롯데케미칼 등 29곳이다. 이자보상배율 0 이상~1 미만 기업도 태영건설(0.05), SK인천석유화학(0.15), HJ중공업(0.16) 등 23곳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자보상배율이 3년 연속 1 미만인 기업은 LG디스플레이, SK온, 롯데쇼핑 등 16곳이었다.

17개 업종 중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업종은 석유화학 업종이 유일했다. 석유화학 업종의 경우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3.3% 감소하면서 이자보상비율이 1보다 작은 0.42에 그쳤다. 

업체별로 보면 GS칼텍스(1조2212억원), 에쓰오일(1조2112억원), LG화학(1조1129억원) 등 21곳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대폭 줄었다. 이에 따라 이자보상배율 역시 2023년 3분기 3.11에서 올 3분기 0.42로 2.69 감소했다.

반면 2021년 3분기부터 3년 동안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었다 올해 탈출에 성공한 기업은 한국전력공사, HD현대미포, HD현대중공업, CJ CGV 등 4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