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alth 컨슈머] '덕질보험 아시는구나'…실효성 넘치는 '미니보험'들

2024-11-27     김성수 기자
보험사들이

컨슈머타임스=김성수 기자 | 국내 보험사들이 커피 한 잔 값으로 가입할 수 있는 실용적인 '미니보험'(소액단기보험)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보험비에 대한 부담이 적고 실용성이 높은 미니보험을 통해 젊은 세대와의 접촉 횟수를 늘리고 잠재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은 대중음악 공연장 상해와 직거래 시 사기 피해 등을 보장하는 '빌런(VILLAIN) 덕밍아웃상해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인파가 많은 아이돌·트로트 가수의 콘서트 현장과 각종 EDM 페스티벌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해후유장애, 골절진단비Ⅱ(치아파절제외), 골절수술비, 깁스치료비를 담보한다.

이외에도 소위 '덕질'로 불리는 팬덤 관련 취미활동 시 발생할 수 있는 사기피해까지 보장한다. 인터넷 쇼핑몰이나 중고거래 플랫폼 등에서 콘서트 티켓, 포토카드, 피규어 등을 구매하거나 직거래하다 사기피해를 입었을 경우 최대 50만원까지 실제 손해만큼 보상한다.

또한 성인인 부모가 미성년 자녀 대신 가입할 수 있게 해 실용성을 더했고, 성인끼리는 선물하기 기능을 이용해 '팬심'을 나눌 수 있게 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본인 실력에 맞게 설계할 수 있는 골프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골프 라운드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상해후유장애와 배상책임, 홀인원 축하금 등을 보장한다.

필수 담보 없이 모든 특약을 소비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어 실력에 따라 본인이 원하는 보장만 골라 맞춤형 설계가 가능한 점이 장점이다.

홀인원을 노리는 골프 고수의 경우 '홀인원에 성공했을 때' 패키지를 선택해 보장 한도 100·150·200만원 중 원하는 만큼 선택해 홀인원 축하회를 준비할 수 있다.

불안한 샷이 걱정인 초심자의 경우 골프 중 배상책임을 제공하는 '남에게 피해를 줬을 때' 패키지나 '내가 다쳤을 때' 패키지로 라운딩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교보생명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독서 열풍이 일고 있는 만큼 책 읽는 자세와 밀접하게 연관된 질병을 보장하는 '교보e독서안심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책을 읽다가 겪을 수 있는 안구와 근육 및 관절장애, VDT(영상 디스플레이 터미널) 증후군, 척추 관련 질환 등을 보장한다.

또한 배움에 대한 열망으로 '천일독서'를 실현했던 창립자 신용호의 뜻을 반영하기 위해 저렴한 보험료로 독서 습관과 관련이 깊거나 꼭 필요한 부분만을 짧게 보장한다.

보험사들이 이처럼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켜 주는 미니보험을 잇달아 출시하는 이유는 젊은 세대의 접근성을 높여 잠재 고객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의 주요 수익원인 장기 보장성보험은 비싼 가격으로 젊은 세대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진다"라며 "저렴한 가격으로 젊은 세대도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는 미니보험을 통해 보험에 대한 접근성과 고객 친밀도를 높여 장기보험에 가입할 잠재 고객을 확보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미니보험은 일반적인 보험에 비해 상품구조가 단순해 높은 소비자 접근성을 갖춘 상품"이라며 "보험료가 저렴한 만큼 일반적인 보험에 비해 보상 범위도 좁은 만큼 상품에 가입할 때 반드시 필요한 담보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