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실적 선방에도 연체율 늘까 '노심초사'
컨슈머타임스=김하은 기자 | 카드사들이 3분기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카드론 대출 확대에 따른 실적 상승에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경기 침체가 길어지는 가운데 카드론 이용자들의 상환 부담이 커지며 향후 '연체율 리스크' 또한 배제할 수 없어서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주문에 따라 1금융권이 이른바 '대출 옥죄기'에 나서면서 2금융권으로 카드론 등 대출 수요가 몰려 풍선효과가 나타난 셈이다.
1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8개 전업 카드사(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BC카드)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약 2조2500억원으로 집계되며 증가세를 나타냈다.
신한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17.8% 증가한 5527억원을 기록하며 가장 큰 순이익을 달성했다. 삼성카드가 23.6% 증가한 5315억원, KB국민카드는 36% 오른 3704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어 현대카드 2401억원, 하나카드 1844억원, 우리카드 1402억원, BC카드 1293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롯데카드의 경우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10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했다.
다만, 카드사들의 실적이 개선될수록 연체율도 높아지고 있다.
삼성카드의 연체율은 올해 3분기 0.94%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기준 1.18%인 점을 감안하면 매 분기 연체율이 개선되는 양상을 띄었다.
국민카드의 경우 올해 2분기부터 꾸준히 1.29%대를 유지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전분기 대비 0.11%포인트 떨어진 1.33%를, 하나카드는 동기간 0.01%포인트 하락한 1.82%로 집계됐다.
연체율이 소폭 상승한 현대카드의 경우 1.03%으로 작년 동기(0.99%)보다 0.04%포인트 올랐다. 우리카드는 전분기 대비 0.05%포인트 상승한 1.78%의 연체율을 기록했다.
이같은 연체율 상승의 배경에는 서민 이용자들의 카드론 비중이 확대되는 경향을 보이면서다. 연체율 상승은 대손충당금 등 대손비용 확대로 이어지며 카드사의 건전성이 악화를 불러온다.
최근 1금융권의 가계대출 관리 영향으로 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몰리면서 풍선효과가 가시화되자 금융당국은 카드사를 대상으로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2금융권 가계대출은 2조7000억원 증가하며 전월 3000억원 대비 증가 폭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여신전문금융회사의 가계대출은 한 달 새 9000억원 증가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연내 카드사 등 2금융권에 가계부채 관리계획을 제출하도록 할 계획이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대출 수요가 늘면서 실적이 개선됐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연체율 개선을 위해 자산클린화 등 채권관리를 통해 건전성 관리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