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 사장

2024-11-18     김동현 기자
GS건설

컨슈머타임스=김동현 기자 | GS건설이 자사 아파트 브랜드 '자이(Xi)'의 리브랜딩을 발표했다. 지난 2002년 론칭한 이후 22년 만이다.

허윤홍 대표이사 사장 취임 1년을 맞은 시점에서 자이의 리브랜딩은 단순한 브랜드 새 단장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18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자이갤러리에서 열린 '자이 리이그나이트(Xi Re-ignite)' 행사에서는 자이의 새로운 'BI(Brand Identity)'를 선보이며 리브랜딩을 선포했다.

자이는 'eXtra Intelligent(특별한 지성)'이라는 의미에서 출발해 국내 주택시장 최강자로 입지를 다져왔다. 그러나 최근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주택부문 위축과 검단 신도시 사고 등을 겪으며 GS건설은 위기를 맞았다.

허윤홍 대표는 리브랜딩을 통해 신규 분양 고객에 치중했던 지금까지의 관점을 실제 거주하고 있는 고객들까지 확대하고, 나아가 '고객지향'과 '신뢰'에 중점을 둔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허 대표는 "자이 리브랜딩은 일시적 이벤트가 아닌 고객지향과 가치를 담은 실체있는 변화를 위한 지속가능에 집중한 의미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자이 리브랜딩은 시작이자 도전이며, 근본을 튼튼히 하는 혁신의 밑거름으로 향후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가치를 이끌어낼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Q. 어느덧 취임 1년이 지났습니다. 취임 후 경영에 가장 역점을 둔 부분은 어떤 점인가요?

==지난해 취임과 함께 현장경영을 통해 임직원과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려 노력했습니다. 앞으로도 당사 뿐 만 아니라 협력사와 고객까지 확대해 회사의 비전을 확산하는 데 노력하고자 합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역시 '안전'입니다. 안전에 만전을 기하며 많은 변화를 이끌어나가고 있습니다. 우선 현장과 관련부서가 협력한 안전점검단계를 혁신했고, 기존 공사 단계별 점검 강화 및 주요 시점별 상황 등을 확인하며 고품질의 시공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실시간 데이터 기반 공정관리 시스템을 독자개발해 모니터링과 품질관리의 고도화도 이뤄냈습니다.

앞으로도 전사적인 역량을 모아 고품질 시공과 안전한 공사 관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Q. '자이 리브랜딩'에서 무엇이 제일 중요하다고 보시나요?

==자이 리브랜딩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의 신뢰'입니다. 고객이 직접 자이의 변화를 경험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차별화 된 거주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 리브랜딩의 의미이자 목표입니다.

저희 자이는 '하이엔드 브랜드'를 출시하지 않고 단일브랜드를 고집했습니다. 하이엔드 브랜드 신규 출시에 대한 내부적인 논의와 검토도 있었지만, 자이 단일브랜드를 유지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소비자의 신뢰를 높이는 게 옳은 방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자이는 기존 고객의 믿음과 신뢰 등으로 이미 프리미엄 이미지를 갖고 있고, 앞으로도 이를 유지할 계획입니다. 하이엔드 브랜드를 론칭할 경우 자이에 대한 가치가 외면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습니다. 자이를 리뉴얼함으로써 자이의 가치를 이어가고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Q. 자이 리브랜딩을 통해 강조한 것이 '변화와 혁신'입니다. 어떤 부분을 가장 중점적으로 보시는지요.

==자이 리브랜딩은 앞서 말씀드린 대로 단순히 BI의 변화만을 가져가는 것이 아닙니다. 자이에 대한 임직원들의 마인드셋과 고객 소통 강화를 통해 안전을 더욱 강조함으로써 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대내외 신뢰를 구축하겠다는 GS건설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 더욱 빈틈없는 공정과 품질관리 강화를 통해 휴먼에러를 최소화 하고, 고객이 100% 만족할 수 있는 품질을 충족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목표입니다.

Q. 리브랜딩 과정에서 특히 디지털 전환을 강조하는 점도 눈에 띄는 부분인데요.

==자이 리브랜딩을 위해 지난 1년 간 고객지향의 가치를 고도화하고 '디지털 전환'으로의 혁신을 위해 노력을 이어왔습니다. 단순히 디지털 전환을 넘어 시공품질과 안전을 더욱 강조하는 혁신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특히 신규분양을 받는 고객을 넘어 기존 입주자와 현장 근로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에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기술을 공사 현장에도 도입하며 품질관리와 사고예방에 더욱 힘쓰고 있습니다. 품질기준에서 벗어나는 시공행위 등을 근절해 고품질의 자이를 짓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22년만에

Q. 리브랜딩 로고의 적용 시점은 언제인가요?

==새로운 자이 로고는 오늘 리뉴얼 선포식 이후 분양단지부터 적용될 것입니다. 시공 중인 단지에도 외벽과 문주 등 주요부분에 새 로고 적용이 이뤄질 것이기에 소비자들께서 빠른 시일 내에 새로운 자이의 로고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Q. 올해 작년대비 실적이 개선됐습니다. 투자자들에게 제시할 수 있는 비전은 무엇이며, 브랜드 리뉴얼과 발맞춰 내년 주택사업 주요 계획이 무엇인가요?

==올해 양호한 실적을 낸 것은 자이 브랜드 자체의 저력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투자자들에게는 영업이익이 발생함으로써 합당한 보상이 이뤄질 것입니다. 배당 성향에 대해 공시도 했고, 조금 더 회사가 본궤도에 올라가면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보상이 이뤄질 예정입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양호한 재무구조에 도달하도록 노력을 이어가는 것이 저희 목표입니다.

주택사업은 기본적으로 정책 민감 사업입니다. 저희 역시 정부에서 추진하는 내용이 도심공급 위주이기에 이에 발맞춰 사업방향을 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정책에 발맞춰 향후 2~3년은 주택사업 중 도시정비사업 쪽이 더 강화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Q. GS건설의 시가총액이 지난 2007년 10조원에서 현재는 2조원을 하회합니다. 위축된 원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모두 아시다시피 회사가 두번 정도의 위기가 있었습니다. 첫 위기는 지난 2008년 경 중동 플랜트 수주경쟁 과정에서의 큰 손실이 있었고, 최근 검단신도시 사고로 인한 타격도 있었습니다. 앞으로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고 계속해서 발전해 나간다면 큰 위기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내실을 다져 과거와 같은 힘든 시기는 더 이상 없게끔 노력하겠다는 게 저희의 목표입니다.

Q. 자이 리브랜딩 외 기업가치 상승을 위한 특별한 전략이 있나요?


==GS건설은 우수한 인력과 타사 대비 경쟁력 있는 기술이 많습니다. 충분히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역량이 있지만 무리하는 것은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전략적인 확장은 있을 수 있으나, 과거를 반면교사 삼아 무리한 수주를 통한 리스크를 안고 가진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안정만을 추구하진 않을 것입니다. 앞으로도 새로운 분야를 모색하고 진출함과 동시에 고객신뢰를 바탕으로 더욱 내실 있는 경영을 이어가는 데 집중할 예정입니다.

◆ 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서울 한영외국어고등학교와 미국 세인트루이스대학교 국제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미국 워싱턴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과거 LG칼텍스정유(현 GS칼텍스)에 사원으로 입사한 뒤 GS건설로 자리를 옮겼다.

GS건설에 입사한 이후 다양한 해외현장들을 두루거치며 다양한 현장경험을 쌓았다. 이어 미래혁신대표, 사업지원실장, 신사업부문대표 등을 거치며 GS건설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해부터는 GS건설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올라 본격적인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