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고령 운전자 '안전장치' 마련…'초고령화 시대' 겨냥

2024-11-16     김성수 기자
삼성화재가

컨슈머타임스=김성수 기자 | 삼성화재가 '초고령화 시대'를 겨냥해 고령 운전자에 특화된 '안전장치' 특약을 새롭게 신설했다.

인구 고령화로 인해 고령층의 사고 비중이 높아지면서 고위험운전자의 사고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업계 최초로 만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 사고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실버(고령자) 비상제동장치 장착차량 할인 특약'을 출시했다.

비상제동장치는 도로에서 전방의 차량이나 보행자와의 거리가 급격히 좁혀질 때 운전자가 반응하지 못하는 경우 차량이 자동으로 제동을 걸어 충돌을 예방하는 운전보조 기술이다.

삼성화재는 고령화 사회 진입으로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가 증가하는 상황에 대한 예방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상품을 준비했다.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 증가는 '신체적 반응속도 저하'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 상품은 만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의 추돌사고에 감소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비상제동장치를 장착한 차량을 운전하는 경우 보험료를 평균 2.7% 할인해 준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고령 운전자들의 안전한 운전을 돕고, 경제적 부담도 줄여주기 위해 준비한 상품"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의 안전에 기여하고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상품 개발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화재가 이처럼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 방지를 위한 특약을 신설한 이유는 인구 고령화에 따라 고령층의 사고 비중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에 따르면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 건수는 2020년 3만 1072건에서 2023년 3만 9614건으로 증가했다.

최근 5년간 고령 운전자에 의해 발생한 사고로 사망한 사람의 비율도 2019년 23.0%에서 2023년 29.2%로 증가하고 있다.

2021년에는 65세 이상 고령자 교통사고 사망자 비율이 44.41%로 나타나 OECD 국가 중 일본과 아이슬란드에 이어 3위에 선정됐다.

이에 보험업계에서는 해외 보험사들의 사례를 참고해 고연령 운전자 관련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미국과 호주는 의료적인 문제가 있는 경우 면허 재심사를 통해 안전을 도모하고 있으며 일본은 안전운전 장치차량 지원, 면허 반납 시 택시요금 할인, 마트 무료배송 등 혜택을 제공한다. 이처럼 고령층의 지속적 편의 편의도모를 위한 혜택 마련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이외에도 도로표지판 규격 개선, 야간 조명기능 강화 등 도로 안전을 위한 교통시설 개선을 고령화가 빠른 지역 또는 인구 밀집도가 큰 지역을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천지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고령 운전자의 사고율은 다른 연령층과 마찬가지로 낮아지고 있지만, 고령 인구의 증가에 따른 사고 건수 증가가 문제의 주요 원인"이라며 "엄격한 규제보다는 고령층의 지속적 편의도모를 위한 혜택 마련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자동차보험을 통해서도 고령자 교통사고 방지를 위한 유인책을 제공하는 방법을 고려해볼 수 있다"라며 "대중교통할인 특약, 비상제동장치 등 특약 할인율을 높여 고령자가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더 안전한 차량을 사용할 수 있도록 유인책을 제공하는 방법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