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슈퍼앱' 경쟁 심화…비대면 플랫폼 시대 도래

2024-11-13     김하은 기자
[사진=연합뉴스]

컨슈머타임스=김하은 기자 | 주요 금융지주의 '슈퍼앱' 경쟁이 치열하다. 슈퍼앱은 별개로 운영되던 금융 계열사의 앱을 하나로 통합한 금융 통합 플랫폼이다. 금융 지주사들은 슈퍼앱을 통해 접근성 및 편의성을 한층 높이는 한편, 비대면 거래 실적과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슈퍼앱 월간 평균 이용자 수(MAU)는 739만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KB금융의 'KB스타뱅킹'이 MAU 1262만2000명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KB스타뱅킹의 월간활성화사용자수(MAU)는 1344만명이다. 

뒤이어 우리금융의 '우리WON뱅킹'이 833만명, 하나금융 '하나원큐'는 600여만명, 신한금융 '슈퍼SOL'은 580만명, 농협금융의 '올원뱅크'는 410만명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각 슈퍼앱의 MAU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최소 4.84%에서 최대 16%로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금융사는 슈퍼앱을 통한 접근성 및 비대면 거래 편의성을 극대화해 비용 절감과 수익성 향상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특히 비대면 상품 판매 실적은 대면 실적을 훌쩍 넘어서며 인건비 절감 효과까지 누렸다. 

KB금융의 KB스타뱅킹 비대면 상품 판매 실적은 올 9월말 기준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했다. KB국민은행의 비대면 전월세 대출 특화 상품 및 'KB모임통장 서비스' 등 비대면 전용 채널이 가입률 성장을 견인했다. 

실제 KB금융의 주요 계열사 중 은행의 비대면 채널 상품 신규 가입률은 전년 동기 대비 5%포인트 상승한 64%를 기록했다.

동 기간 신한금융도 '슈퍼SOL'을 통한 금융상품 판매율이 직전 분기 대비 27% 증가했다. 디지털 영업이익은 1조6840억원으로, 전략적 비용 절감 효과는 4320억원에 달한다. 

하나금융의 '하나원큐' 역시 신용대출 비대면 거래 비중이 96.0%를 차지할 만큼 상품 판매율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우리금융의 '우리WON뱅킹'은 신용대출 비대면 비중이 올 상반기 86.3%로 집계됐으며, 거치식 예금과 적립식 예금 비중도 각각 2.6%포인트, 3.5%포인트 상승했다.

농협금융의 '올원뱅크'는 전체 실적에서 비대면 비중이 62.8%로 과반 이상 수치를 기록했다.

5대 금융지주는 앞으로도 슈퍼앱 고도화를 통해 금융 뿐만 아니라 비금융 업무 확대, 계열사 연계 등으로 고객 편의성을 제고하겠다는 계획이다.  

예를 들어 KB스타뱅킹의 경우 모바일 신분증 도입으로 슈퍼앱 내에서 실물 신분증과 동일한 효력을 구현한다. 하나원큐도 모바일 신분증 개방 사업을 통해 고객 확보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KB금융은 KB스타뱅킹 최근 통합 목록에 10대 전용 금융 플랫폼 '리브 넥스트(Liiv NEXT)'까지 포함시켰다. 미래 잠재 성장 고객인 'Z세대'를 타깃으로 한 플랫폼 구축으로 고객 유치는 물론, 수익성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신한금융도 연내 UI·UX 및 앱 속도 개선을 진행 중이며, 비금융 콘텐츠를 다수 포함시켜 다양한 고객층 확보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현재 신한금융이 후원 중인 KBO리그 관련 이벤트 및 아바타 등 MZ세대를 겨냥한 고객 맞춤형 콘텐츠를 업데이트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이달 말 출시 예정인 카드, 캐피탈, 증권, 저축은행 등 계열사를 확충한 슈퍼 앱 '뉴원'의 사내 테스트를 실시 중이다. 뉴원에 주요 계열사인 우리은행을 중심으로 △카드 △캐피탈 △증권 △저축은행 등의 핵심 서비스를 탑재키로 했다. 향후 우리투자증권이 개발할 예정인 MTS(Mobile Trading System)도 슈퍼앱에 추가한다.

농협금융은 내년 초 '올원뱅크'에서 모든 금융업무를 처리하도록 슈퍼플랫폼을 구축할 것으로 전해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슈퍼앱을 통해 은행이체, 카드결제, 주식투자, 보험가입 등 사용자 경험을 고려한 통합 인터페이스로 개별 앱 사용의 번거로움을 없애고 고객 편의성 및 만족도를 지속 높이고자 고도화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룹사 간 다양한 금융 서비스의 연계 및 확장을 통해 완결성 있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고객 접점을 확대할 수 있는 효과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