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주, '트럼프 재집권'에도 반등 기대…최선호 종목은

2024-11-11     전은정 기자

컨슈머타임스=전은정 기자 | 이차전지주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에도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 트럼프 당선인이 약속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지가 실제로 이뤄지기 어렵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오전 9시 50분 현재 LG에너지솔루션(5.90%)을 제외한 대다수 이차전지 관련주는 하락세다. 삼성SDI(-2.81%), SK이노베이션(-1.71%), 포스코퓨처엠(-1.65%) 등이 약세를 기록 중이다.

트럼프는 '전통 에너지'를 선호하고 '이차전지 업종'에는 부정적이다. 그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지를 공약한 바 있다.

국내 산업계는 트럼프의 재집권이 확정되면서 IRA의 축소 또는 폐기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IRA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도입한 법으로 미국에서 제조된 배터리에 대해 세제 혜택을 준다. 트럼프는 자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중국산에는 관세 60%를, 나머지 국가에서 수입되는 상품에는 10~20%의 보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최상위권을 형성하며 경쟁을 벌이고 있는 배터리 제조사와 전극활물질업체들은 한국이나 중국 국적인 경우가 많다. 그런데 미국이 IRA를 통해 중국의 북미 시장 진출을 막아서면서 상대적으로 국내 업체들에 수혜가 집중됐었다.

이차전지에 대한 기대감은 IRA 폐지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높아지고 있다.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하원의 의석수 차이를 감안하면 IRA 폐지라는 극단적인 시나리오는 일어나기 힘들게 됐다"며 "배터리 제조 공장이 있는 지역구 공화당 의원들이 반대 의견을 낼 가능성도 높다"고 분석했다.

미국 의회에서 통과된 법안을 폐지하려면 의회의 승인이 필요한데 IRA 수혜주와 관련된 연방 상하원 의원 대부분이 공화당 소속이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종전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체제를 바꾸지는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주 연구원은 "트럼프 정부 1기 당시 '레드 웨이브'였음에도 오바마 케어 폐지에 실패했던 사례가 있다"며 "이번 선거에서도 상·하원 지역구 내 2차전지 관련 투자가 집중되고 있는 지역구에서 반대 의견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을 최선호 종목으로 꼽았다. 

주 연구원은 "테슬라를 대상으로 한 사업 비중이 높은 데다 내년 시작되는 유럽 이산화탄소(CO2) 규제에 따른 수혜 강도가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전기차 시장의 신흥 강자 '리비안(Rivian)'에 차세대 원통형 4695 배터리를 대규모 공급하기로 한 점도 호재다.

LG에너지솔루션 미국 애리조나 법인(LG Energy Solution Arizona, Inc.)과 리비안이 원통형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46시리즈 제품은 향후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불린다. 기존 원통형 배터리(2170)와 비교해 에너지 용량이 6배 이상 향상되고 밀도와 출력, 공간 효율성 등 모든 면에서 성능이 개선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가 잇따라 대규모 공급계약 성과를 내며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이끌고 있다"며 "차세대 원통형 분야에서 기술 우위를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되는 만큼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