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 대출 1조5000억 급증…'풍선효과' 우려

2024-11-11     김하은 기자
[사진=연합뉴스]

컨슈머타임스=김하은 기자 |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압박에 은행권이 대출을 잠그자 2금융권의 대출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은 둔화세를 보인 반면, 새마을금고와 농협 등 상호금융기관과 카드론의 부채가 늘어나면서 '풍선효과'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카드론, 현금서비스, 신용대출 등 카드·캐피탈사 가계대출이 9000억원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저축은행 신용대출은 4000억원, 보험약관대출은 3000억원가량 증가했다. 

2금융권에서 지난 10월 한 달간 약 1조5000억원이 넘는 대출이 이뤄진 것이다.

2금융권 신용대출과 카드대출 등 기타 대출이 한 달에 1조5000억원 넘게 늘어난 것은 지난 2021년 7월 이후 3년3개월 만이다. 

당시 카카오뱅크 등의 공모주 청약으로 이른바 직장인의 '급전' 마련 수요가 급증했다.

여기에 금융당국과 은행이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서면서 은행권 대출이 어려워지자, 2금융권을 찾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었다.

2금융권 가계대출이 지난달 2조가량 폭증한 가운데 새마을금고에서 늘어난 가계대출만 1조원 안팎이다.

동기간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조원가량 늘어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 말 기준 주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732조812억원으로, 한 달 새 1조1141억원 증가했다. 

지난 9월 한 달간 가계대출 잔액이 5조6029억원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증가세는 다소 둔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