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트렌드 반영해 '암보험' 손질…'보장성보험' 강화

2024-11-09     김성수 기자

컨슈머타임스=김성수 기자 | 한화생명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고 실속 있게 소비하는 최신 보험 트렌드를 반영한 암보험을 통해 보장성보험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섰다.

새 회계제도(IFRS17)에서 수익성 핵심 지표로 활용되는 '보험계약마진(CSM)' 확보에 유리한 보장성보험 판매를 늘려 성장성과 수익성을 모두 잡겠다는 목적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암 치료 기술 발전과 최신 보험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치료 보장 금액을 대폭 확대한 '한화생명 The 시그니처 암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보험가입자의 암 치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암주요치료비' 최대 보장금액을 기존 1억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높였다. 기존 최소 보장 기준인 500만원은 동일하게 유지했다.

최소 보장금액은 유지하면서 고액 치료비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상품을 개발해 소비자가 필요한 보장을 받을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암주요치료란 고객이 암 진단 후 암 수술, 항암 약물 치료, 항암 방사선치료를 받는 경우를 의미한다.

소비자가 하나의 상품으로 암 진단 자금을 여러 번 받아 저렴한 비용으로 충분한 암 진단 자금을 마련할 수 있도록 '통합암특약'도 개발했다. 이 특약은 원발암과 전이암 구분 없이 암을 10그룹으로 나눠 그룹별 1회, 최대 10회까지 암 진단 자금을 지급한다.

암 환자의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액 치료비에 대한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고액치료 급부도 강화했다. 표적항암약물, 비급여 표적항암약물 특약의 보장 기간을 기존 5년에서 10년으로 확대했다.

이를 통해 암 주요 치료 중 고액 비용이 드는 표적 항암 약물 치료, 비급여 표적 항암 약물 치료, 특정 면역 항암 약물 치료의 치료비를 10년간 매년 정액으로 제공한다. 암 로봇 수술은 만기까지 수술 횟수만큼 보험금을 지급한다.

암 환자가 치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납입면제 범위도 확대했다. 회사는 암 납입면제 대상에 대장점막내암, 초기유방암을 추가해 암 진단 시 보험료 납입면제를 받을 수 있게 했다.

이외에도 암 수술, 암 입원·통원, 질병후유장해 등 최근 보험소비자들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주요 인기 급부를 탑재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고객이 암에 대한 토탈 보장을 준비할 수 있도록 상품을 준비했다"라며 "암 치료 기술의 발전에 발맞춰 계속해서 새로운 보장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이번에 출시한 암보험 외에도 지난 5월 유병자도 가입할 수 있는 'The H 초간편 암보험', 지난 9월 암 재발 및 장기간 치료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는 '한화 값진인생 암보험'을 출시한 바 있다.

한화생명이 이처럼 잇달아 암보험을 출시하고 있는 이유는 올 상반기 암보험 등 보장성보험 상품 중심의 매출 확대를 바탕으로 호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한화생명의 상반기 전체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는 보장성 상품 중심의 매출 확대를 통해 1조919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보장성 APE는 전년 대비 36.6% 상승한 1조5268억원을 달성했으며 보유계약 계약서비스마진(CSM)은 9조1537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생명이 암보험 개정을 통한 보장성보험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라며 "보장성보험이 CSM 확보에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CSM이 새 회계제도(IFRS17)에서 수익성 핵심 지표로 활용되고 있는 만큼 보장성보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