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에 급추위…패션업계, 막 오른 '겨울 아우터' 전쟁
컨슈머타임스=김유영 기자 | 겨울이 시작된다는 절기상 '입동'(立冬)에 접어들면서 날씨가 성큼 추워진 가운데 소비자들이 겨울 외투 장만에 나서고 있다.
이에 패션업계는 고급스러운 소재와 클래식한 디자인, 보온성을 높인 '코트'부터 '패딩'까지 다양한 겨울 아우터를 선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겨울 역대급 한파가 예상되면서 겨울 아우터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블랙프라이데이'와 '11월 특별 할인전' 등 쇼핑 대목 시기와 겹치면서 시장이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실제로 10월 한달 동안 패션플랫폼 무신사에서는 다운, 패딩 등 헤비 아우터 관련 검색량이 전년 대비 120% 증가하며 예년보다 길어질 겨울 채비에 나선 고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날씨가 급격히 추워진 지난 10월 19일부터 25일까지 아우터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주 같은 기간 대비 2배 이상 상승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역대급 한파가 예상되는 데다 11월 이른 추위에 본격적으로 겨울옷을 장만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일부 패션·유통업체는 지난 시즌 대비 아우터 물량을 20~30%가량 늘리는 등 본격적인 겨울 옷 판매에 돌입했다.
롯데백화점 전점에서는 오는 17일까지 '2024 더 그레이트 패션 페어' 열고 겨울 아우터 고객 수요 잡기 나선다. 전년 대비 참여 브랜드 수 3배 이상 늘어난 총 180개 브랜드 역대 최대 규모 참여해 눈길을 끈다. 행사 기간도 전년 4일간만 했지만, 올해는 2배 이상(11일간) 늘렸다.
롯데아울렛도 오는 10일까지 아울렛 하반기 최대 세일 행사 '서프라이스 위크'를 진행하며, 올 겨울 역대급 한파에 대비해 아우터 수요 선점에 나선다.
올겨울 강추위가 예상되는 만큼 패션업계는 보온성과 다양한 신소재를 내세운 겨울 패션 스타일링을 제안하고 있다.
젝시믹스는 올해 가벼운 바람막이부터 중·헤비 아우터까지 다양한 소재와 디자인으로 총 192종의 신제품을 선보이며 아우터 라인업 확대에 주력한다.
역대급 한파가 예고된 만큼 '구스다운' 등 보온성 높은 제품들을 선보인다. 주력 제품 중 하나인 '노블다운' 아우터 시리즈는 세련된 디자인에 보온성과 경량성을 높인 구스다운 제품이다.
솜털 80%, 깃털 20% 비율의 충전재를 사용한 높은 보온력과 발수 기능을 갖추고 있어, 추운 날씨에도 편안한 착용감과 자유로운 활동성까지 제공한다.
유니클로는 천연 다운을 사용하지 않은 새로운 특수 섬유 기술로 제작된 기능성 패딩인 새로운 '퍼프테크(PUFFTECH)'의 컬렉션을 출시했다.
퍼프테크 컬렉션은 천연 다운을 사용하지 않은 혁신적인 차세대 아우터웨어 패딩이다. 천연 다운과 유사한 구조의 두 종류의 화학 섬유로 구성돼 있다. 그중 섬유의 일부는 머리카락 굵기 약 5분의 1 정도인 스프링 모양의 초극세 중공사 섬유 가닥이 공기층을 가두어 높은 수준의 단열성과 보온성을 제공한다.
이탈리안 스포츠 브랜드 디아도라(diadora)는 초경량 아우터 '베라피우마 컬렉션'을 선보였다.
'베라피우마 컬렉션'은 구스, 덕, 초경량 나일론 등 다양한 충전재를 사용한 아우터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고, 방한용 부츠까지 구성돼 있다.
패딩 자켓은 허리를 살짝 덮는 숏 기장에 군더더기를 배제한 미니멀하고 스포티한 디자인이 데일리 패딩으로 적합하다. 또 라임과 스카이블루 등 겨울 패션에 환기를 더할 파스텔 컬러를 추가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짧은 기장의 아우터가 강세다"며 "숏 아우터는 보온 기능이 뛰어나면서도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도가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