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안전운전 혜택' 강화…착한 소비자 유치전 '활활'
컨슈머타임스=김성수 기자 | 현대해상이 안전운전을 하는 보험소비자에 대한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손해보험사(이하 손보사)들이 손해율에 따라 실적이 좌우되는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관리를 위해 손실 우려가 적은 '착한 소비자 유치전'에 나섰기 때문이다.
가을 행락철을 맞아 교통사고 증가가 우려되는 가운데 손보사에서 제공하는 안전운전 할인 특약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안전운전을 하는 고객이 운전자보험에 가입할 때 보험료 혜택을 제공하는 새로운 담보를 통해 배타적 사용권 6개월을 획득했다.
배타적 사용권이란 일정 기간 다른 보험사들이 유사한 상품을 판매할 수 없도록 독점적 판매권을 제공하는 일종의 '특허권'이다.
이번 안전운전 혜택 강화는 안전 운전자에 대한 혜택 강화를 유인책으로 삼아 자동차보험 우량고객도 신규 유입시켜 수익성과 건전성을 동시에 제고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운전자보험은 고객의 복합적인 요소인 건강 상태에 따라 보험료가 결정되는 건강보험과 달리 운전 형태와 운전자의 나이 정도로 보험료가 결정되고 있었다.
이에 현대해상은 '3년 무사고'와 '3년 가입 경력'을 가진 고객을 '안전 운전자'로 새롭게 정의하고 업계 최초로 안전 운전자를 위한 운전자보험을 개발했다.
운전자보험 가입 시 3년 무사고와 3년 가입 경력을 충족하는 고객은 운전자보험료 할인 혜택을 통해 저렴하게 가입할 수 있다.
일반운전자로 가입한 고객도 시간이 지나 조건이 충족되면 언제든지 안전 운전자 종형으로 전환할 수 있다.
새롭게 출시된 안전 운전자 종형은 내 가족이 낸 사고도 기명 피보험자기준 사고로 합산돼 차량 기준으로 합산되는 자동차보험 보험료 할인기준과 달리 운전자보험에 가입하는 운전자 본인이 본인 과실로 낸 사고만 사고로 인정돼 상품의 정교함과 혜택을 더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안전운전을 하는 고객들께 더 큰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많은 분이 안전운전을 할 수 있는 작은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현대해상이 이처럼 안전 운전자 혜택을 강화하고 있는 이유는 지난달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대형 4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 평균이 전년 대비 4.6% 포인트 급등한 86.6%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손해율은 받은 보험료 대비 사고가 발생했을 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로 업계에서는 손해를 보지 않는 자동차보험 적정 손해율을 80%로 책정하고 있다.
다른 보험사들도 손실 우려가 적은 안전 운전자를 고객으로 확보해 손해율을 관리하기 위해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 8월 16일부터 책임 개시된 계약부터 '티맵 착한운전 할인 특약'의 최고 할인율을 기존 19.3%에서 22.1%로 상향 조정했다.
DB손해보험도 지난 1일부터 개시된 책임 개시되는 계약부터 티맵이나 네이버지도를 활용해 안전운전 할인 특약 최고 할인율을 확대 제공한다. 티맵이나 카카오맵의 경우 18.3%, 네이버지도의 경우 22.4%까지 올려 잡았다.
천지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보험사들이 주행거리 할인 또는 안전운전 할인 특약 등을 제공하는 사용량기반보험을 출시하고 있다"라며 "사용량기반보험은 안전 운전자에 대한 보험료 할인, 소비자 인식 확대 등으로 점차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보험료 할인이 안전운전에 대한 유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시장 확대를 위한 지속적 노력과 함께 제도적 지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