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크래프톤 펍지 스튜디오 '아크 팀'
컨슈머타임스=곽민구 기자 | 크래프톤 산하 게임 개발사 펍지 스튜디오가 탑다운 뷰(위에서 내려다 본 시점을 의미) 밀리터리 슈팅 게임 '프로젝트 아크'(Project ARC, 가칭)를 개발 중이다.
이 게임은 다음 달 14일부터 1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24(G-STAR 2024)'에 출품돼 대중에 공개될 예정이다.
프로젝트 아크를 개발하는 펍지 스튜디오 '아크 팀'을 이끄는 프로젝트 책임자 양승명 PD와 김영호 리드를 만나 프로젝트 아크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Q. 프로젝트 아크에 대해 설명한다면?
== 프로젝트 아크는 '폭파 미션' 기반의 5:5 PvP 모드를 기반으로 △팀원 간 실시간 시야 공유로 원활한 협력 전술 구현 △다양한 캐릭터와 캐릭터별 고유 주무기 및 가젯 △파괴 가능한 벽과 다양한 설치물이 만들어내는 다이나믹한 전장 등이 특징입니다.
Q. 이 게임의 강점은 무엇일까요?
== 계속 연구하면서 플레이하다 보니 다양한 형태의 바리케이드 설치 방법이 있고, 이를 극복하는 대응 방식 또한 다채로웠습니다. 이 경험을 게이머들에게 잘 전달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게임에 적응한다면 변수를 창출하는 다양한 전술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탑다운 시점으로 만든 이유가 있을까요?
== '배틀그라운드' 플레이 스타일을 좋아합니다. 배틀그라운드 같은 게임을 탑다운으로 구현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배틀그라운드에서 썼던 총이 탑다운에서 쓰면 '이런 느낌이구나'를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Q. '팀 킬'이 가능합니다. 어떤 의도로 도입하셨나요?
== 탑다운 게임에서 종종 묘사되는 CQB(Close Quarters Battle, 근접 전투) 등 전술적인 요소를 구현하려고 했습니다. 아군을 피해 샷 각을 만드는 등 다양한 상황을 연출하기 위함입니다.
팀 킬 시스템을 알면 이를 방지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앉아서 쏠 수 있는 만큼 오히려 전술적인 움직임이 가능합니다.
팀 킬을 이용한 고의적인 트롤링에 대해서는 라이브 서비스를 진행하며 제어해야 할 부분인 만큼 잘 준비하겠습니다.
Q. 캐릭터의 이동 속도가 다소 답답하게 느껴질 만큼 느린 것 같습니다. 변화가 있을까요?
== 기본적인 속도는 지금과 같이 유지할 생각입니다. 이동이 시원하면 게임이 재밌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논란이 있을 수 있는 부분입니다. 움직임이 빠르고 많을수록 밸런스 유지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달리기나 스태미나 요소들이 다른 게임에도 많이 있습니다. 이것이 게임을 복잡하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파쿠르 등 이동 편의성을 높이는 것들에 대해 고려는 했으나,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다고 보면 됩니다.
Q. 미니맵을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생각은 어떻습니까?
=내부적으로 필요하다는 얘기는 나왔습니다. 탑다운 뷰 게임이다 보니까 미니맵으로 볼 수 있는 영역과 인게임 카메라의 정보가 중복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필요성을 고려하고 있는 만큼 출시 전까지 지속적으로 논의할 생각입니다.
Q, 한 캐릭터가 하나의 총기만을 사용합니다. 보조 무기가 있더라도 게이머들은 주무기를 많이 사용할 것입니다. 총기 다양성에 대한 생각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 슈팅 게임은 여러 번 플레이했을 때 지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캐릭터별 총기는 캐릭터 실루엣만 보고 플레이어가 예상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한 장치입니다. 특히 탑다운 뷰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무기에 대한 선택권을 제공해도 좋겠지만 그렇다면 잃는 것도 있습니다. 탑다운 뷰에서 캐릭터의 실루엣만 보고도 어떤 캐릭터인지 빠르게 파악하고, 어떤 무기를 사용할지 짐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개발 초기인 만큼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앞으로 조정될 여지는 어느 정도 있다고 봅니다.
Q. E스포츠화도 계획하고 있습니까?
== E스포츠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전에 게임을 좋아하는 이용자가 많아야 준비를 잘 할 수 있다고 봅니다.
◆ 펍지 스튜디오 아크 팀은
이야기의 진행 중 등장인물이 겪는 변화 또는 내면의 여정을 의미하는 '인물호(Character Arc)'에서 유래한 팀 이름으로, 현재 14명 정도의 소규모 개발 조직으로 이뤄져 있다. 1인 개발자, 해외 게임 스튜디오, 스타트업, 프로게이머 경력 등 다양한 경험을 가진 베테랑 개발자들이 모여 코어 게임 플레이에 집중하며 유저 친화적 결정을 중시하는 인디 스타일의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넥슨코리아에서 '야생의 땅: 듀랑고' 크레에이티브 디렉터와 '마비노기 영웅전' 개발 팀장 등을 역임했던 양승명 PD가 프로젝트 책임자 역할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