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울음' 10년만에 플러스 가나…'0.7명의 늪' 출산율 바닥론
2개 분기 연속 출생아 증가 가능성…'코로나 엔데믹' 결혼 효과 반영
'역대급 저출산'이 바닥을 다지는 양상이다.
출생아수가 2분기에 이어 7~8월에도 두 달 연속 증가하면서 연간 0.7명대까지 추락한 합계출산율의 반등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1.0명을 밑도는 우리나라의 출산율이 더는 떨어지기 어려운 수준까지 주저앉은 탓에 기술적으로 반등한 측면도 있는 만큼, 조금 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 월별 출생아 증가세…연간 플러스 가능성도
23일 통계청의 인구동향 자료에 따르면, 8월 출생아수는 2만98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1천124명(5.9%) 늘면서 두 달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 7월 2만601명(7.9% 증가)에 이어 두 달 연속 2만명을 웃돌았다.
월별로 보면, 4~5월 연속으로 늘었던 출생아 수가 6월에 감소했다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흐름이다.
분기 기준으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플러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연간 누적으로도 올해 1~8월 출생아수는 약 15만8천명으로 작년보다 0.4% 줄어드는 데 그쳤다.
마이너스 폭이 0%대로 둔화한 것으로, 하반기 추이에 따라서는 연간 플러스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간으로 증가하면, 2014년 이후 10년 만이 된다.
◇ '더는 떨어질 곳 없다'…출산율, '0.7명선' 바닥 다지기
인구 흐름의 기준점 역할을 하는 '합계출산율'도 바닥을 다지는 흐름이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로, 분기별로 집계된다.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2015년(1.24명)을 정점으로 지난해 0.72명까지 8년 연속으로 추락했다. 올해 들어서는 1분기 0.76명, 2분기 0.71명으로 0.7명선에서 등락 중이다.
오는 2030년 정책목표인 '합계출산율 1.0명'을 기대할 정도로 반등의 속도가 붙은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0.6명대로 더 추락하지는 않을 분위기다.
최근의 출생아 증가에는 결혼 증가세가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탓에 미뤄졌던 결혼 수요들이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과 맞물려 뒤늦게 몰렸다는 것이다.
8월 혼인 건수도 1만7천527건으로 작년 동월보다 20.0% 증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