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김장철 배춧값 안정될까…농식품부 "수급 문제없을 것"
농식품부 "배추 도매가 하락세·김장배추 작황도 양호"
다음 달 김장철을 앞두고 정부가 배추 등 농산물 공급을 늘리기로 하면서 가격이 안정될지 관심이 쏠린다.
올해 폭염에 가뭄까지 겹쳐 고랭지, 준고랭지 배추 작황이 부진한 탓에 배추 소매가격은 1년 전의 1.7배로 치솟았다.
그러나 농림축산식품부는 김장에 쓰는 가을배추 작황이 양호하고 최근 배추 도매가격이 하락세를 보인다면서 김장철 '배추 대란'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23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김장철 배추, 무 등 김장 재료 공급 여건은 대체로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순연 유통소비정책관은 이날 '김장 재료 수급 안정 대책' 브리핑에서 "이례적인 고온으로 김장 주재료인 배추와 무 수급에 차질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으나 농업인의 적극적 생육 관리와 정부 지원이 더해져 초기 생육 부진을 극복하고 작황이 호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배추에 대해서는 "최근 도매가격이 하락세를 보여 김장철이 본격화되는 11월 이후에는 더욱 안정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배추 작황 부진으로 공급량이 감소하며 지난달 중순 도매가격은 포기당 9천500원까지 치솟았으나 현재 5천원대로 떨어졌다.
농식품부는 도매가격 하락분이 소매가격에 반영돼 다음주께 소비자가 배추 가격 하락을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송미령 장관은 전날 이를 언급하며 "평년 정도의 생육을 보이고 가격도 그 정도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재료인 양파와 대파, 생강, 배 등은 생산량이 증가해 공급 여력이 충분하고 가격도 1년 전보다 내렸다.
소매가격을 보면 양파는 ㎏당 2천87원으로 1년 전보다 11.2% 내렸고 대파는 1㎏에 3천430원으로 14.3% 떨어졌다. 생강은 1㎏에 1만2천944원으로 6.7% 내렸고 배는 한 개에 2천755원으로 7.2% 떨어졌다.
고춧가루는 ㎏당 3만4천582원으로 1년 전과 유사한 수준이다.
이 밖에 천일염과 새우젓, 멸치액젓 등 수산물 소비자가격도 1년 전보다 낮다.
천일염은 5㎏에 1만1천170원으로 20.7% 내렸다. 새우젓과 멸치액젓은 ㎏당 각각 1만5천207원, 5천368원으로 1년 전보다 8.7%, 6.2% 내렸다.
다만 마늘은 1㎏에 1만444원으로 1년 전보다 6.0% 올랐지만, 농식품부는 수입량이 늘어나 공급이 안정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