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매출' 네이버 vs '숨고르기' 카카오…격차 더 벌어지나

2024-10-17     곽민구 기자
네이버

컨슈머타임스=곽민구 기자 | 네이버가 3분기에 다시 한 번 '역대 최대 매출'을 예고하고 있다. 중국 이커머스 기업과 경쟁이 심화되고 있지만, 인공지능(AI)를 활용해 검색 등 기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성장을 이어가는 중이다.

반면 카카오는 아쉬운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의 사법 리스크, 성장 동력 부재 등이 여전히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네이버와 더 큰 격차가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올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07% 증가한 2조6670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8.14% 상승한 4872억원으로 전망된다. 

예상대로라면 네이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게 된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1분기에는 매출 2조5261억원과 영업이익 4393억원, 2분기엔 매출 2조6105억원과 영업이익 4727억원을 거둔 바 있는데, 이번 분기에도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중국 이커머스 기업의 한국 진출로 인한 경쟁 심화 등 어려운 환경에서 AI를 활용한 검색·광고 등 기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어 더욱 주목된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타깃 광고 도입으로 피드 광고 매출이 유의미한 성과를 보이고 있으며, '브랜드 스토어 확장'으로 커머스 부문에서 추가적인 수익성 확대가 기대된다"고 했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서비스 전반에 AI를 적용해 이용자 경험이 개선되고 있고 중장기적으로 사업 수익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광고에서는 개인화된 콘텐츠 제공, 타깃팅 고도화로 전환율이 높아져 검색 광고, 디스플레이 광고 모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카카오

반면 카카오는 3분기에도 다소 아쉬운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의 3분기 매출은 2조598억원, 영업이익은 1371억원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68%, 2.26% 감소한 수치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콘텐츠 부문의 역성장이 주요 원인이다. 게임 매출 하향과 웹툰 성장 둔화가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픽코마 관련 마케팅 비용 증가로 수익성 회복도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가 10월에 공개할 AI 사업 전략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단기 모멘텀은 부족하지만, 카카오톡 기반 비즈니스와 AI 서비스 등으로 우려를 해소하려는 노력이 보인다"고 했다.

카카오는 게임·웹툰·미디어 등 콘텐츠 사업부가 전반적으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티몬·위메프 관련 손실 300억원, 모빌리티 과징금 700억원이 영업 외 비용으로 반영돼 3분기 순이익은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특히 김범수 위원장의 사법 리스크는 큰 고민거리다. 오너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정신아 대표를 중심으로 위기를 타개할 계획이지만, 그룹 최고 의사 결정권자가 없는 만큼 사업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성장 동력을 제시하지 못한 점이 발목을 잡는 중이다.

이처럼 카카오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네이버와의 격차는 더 벌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네이버와 카카오의 영업이익 격차는 1조원에 달했다. 올해는 3분기 기준으로 이미 비슷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네이버의 상반기 실적은 매출 5조1366억원, 영업이익 9120억원이다. 카카오의 상반기 매출은 3조9929억원, 영업이익은 2540억원이다. 3분기에도 약 3000억원 가량의 격차가 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3분기까지 양사의 영업이익 차이는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경영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는 사이 네이버는 연신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곧 있을 카카오의 AI 전략 발표가 향후 성장 모멘텀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