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러닝족 잡아라'…기능·패션 모두 잡은 '러닝화' 대세

2024-10-17     김유영 기자

컨슈머타임스=김유영 기자 | 러닝을 일상속에서 재미로 즐기는 '펀러닝(fun running)족'이 최근 늘어나면서 국내 러닝화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패션업계에 따르면 최근 MZ세대 펀러닝족을 중심으로 러닝화를 주요 패션 아이템으로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이에 러닝복과 러닝 용품을 일상복에 매치하는 '러닝코어'라는 신조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단순히 운동복을 넘어 러닝 아이템으로 자신만의 개성을 표출할 수 있고, 러닝을 취미로 즐기는 국내외 연예인, 러닝 인플루언서들의 영향으로 '러닝코어룩'이 더욱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패션 업체들은 다양한 러닝 제품군을 출시하거나 매장의 러닝 존을 강화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올 가을 패션에 맞는 기능성과 디자인을 겸비한 러닝화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러닝화는 초보 러너를 위한 쿠션감이 좋은 제품부터 숙련도가 높은 소비자를 겨냥한 고성능 제품으로 나눠 살펴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러닝 인구 1000만 시대다. 러닝 초보나 전문가 모두 자신의 발에 적합한 신발을 착용하는 게 중요하다"며 "러닝의 목적에 맞는 신발을 채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마라톤 기록 단축 등의 목적이 아니라 데일리 러닝을 즐기는 러너라면 '쿠셔닝화'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주요 스포츠 브랜드들은 러너들의 선택지를 넓히기 위해 다양한 스펙의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탁월한 쿠션감으로 족부를 안정적으로 잡아줄 수 있는 '맥스 쿠셔닝화' 제품이 초보 러너들에게 쉽게 다가서고 있다. 

맥스 쿠셔닝화는 탁월한 쿠션감과 안정감을 바탕으로 부상을 방지하는 기능이 뛰어난 만큼 일상생활뿐 아니라 러닝 퍼포먼스에서도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푸마는 지난 8월 로드 러닝에 최적화된 맥스 쿠셔닝 러닝화 '매그맥스 나이트로'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기존 폼 대비 반발력과 추진력 등이 모두 향상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 외에도 아식스의 '노바블라스트' 시리즈와 호카의 '본디8'도 꾸준히 선택 받는 맥스 쿠셔닝화로 꼽힌다.

생활문화기업 LF의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리복은 올해 들어서만 △나노X4 트레이닝화(1월) △플로트직1 러닝화(4월) △플로트라이드 에너지6 러닝화(7월) △플로트직X1 러닝화(7월) 등을 연이어 출시하며 트레이닝 러닝을 비롯한 퍼포먼스 라인업 확대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졌다.

일상 속 다양한 아웃도어를 즐기는 펀러너들이 많아진 탓에 '플로트직1'은 리복 타 러닝화 대비 2배 이상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호응을 얻었다. 

업계 관계자는 "데일리 러닝화부터 중장거리 훈련화, 최상급 레이싱화까지 다양한 레벨의 러너들의 눈높이와 니즈에 맞춘 러닝화 라인업이 구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애슬레저 브랜드도 러닝화 시장 공략에 나섰다. 젝시믹스가 지난해 출시한 초경량 러닝화 'X-핏 러너'는 현재 8차 재주문을 진행할 만큼 인기몰이 중이다. 이 제품은 230g의 초경량 무게로 오래 신어도 발에 무리가 없고, 신축성 있는 니트와 통기성 좋은 메쉬 소재를 사용해 편안한 착화감과 쾌적함을 높였다.

또한 지난 2월 출시한 '맥시 러너'는 마라톤 입문자가 접근하기에 좋은 가격대와 기능을 가진 러닝화다. 기존 'X-핏 러너'가 가벼운 조깅과 워킹에 초점을 맞췄다면, 맥시 러너는 러닝에 보다 특화된 제품이다. 뒤틀림을 방지하고 오랜 시간 신어도 안정감 있는 러닝이 가능하다. 쿠셔닝을 강화해 달릴 때 착지과정에서의 충격을 흡수하고 추진력을 향상해 러닝의 효율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안다르도 무릎과 발목의 충격 흡수에 탁월한 러닝화 신제품 '안다르 제트플라이'를 최근 출시했다. 일상에서 멋스럽게 착용 가능한 세련된 디자인에 다양한 운동, 특히 러닝에 특화된 기능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유통가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러닝 제품 수요를 겨냥해 전국 점포의 스포츠 매장을 새 단장했다. 하남신세계 나이키 매장을 '나이키 라이즈' 매장으로 리뉴얼 오픈했다. 기존 나이키 매장을 3.5배로 키운 530㎡(160평) 면적에, 기존에 없었던 러닝과 트레이닝 카테고리 상품을 대폭 들여온 것이 특징이다.

또한 이달 광주신세계와 김해점에 각각 뉴발란스 초대형 규모 매장인 '메가샵'을 오픈한다. 특히 오는 18일 오픈하는 신세계광주 뉴발란스 메가샵은 337㎡(102평) 규모의 '러닝 특화 매장'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업계에 '러닝코어'가 새로운 유행으로 떠오르며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를 중심으로 러닝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러닝화를 필두로 올가을 스포츠웨어 시장의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