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희소성에…올해 청약자 10명 중 9명 '중소형' 선택

2024-10-15     김동현 기자
[대우건설]

컨슈머타임스=김동현 기자 | 중소형 아파트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희소성이 부각되고 있다. 중소형 아파트를 찾는 수요는 증가하는 반면, 공급 물량은 감소세를 보이자 신규 분양하는 중소형 아파트에 수요가 몰리는 모습이다.

15일 통계청 자료를 보면 전국 평균 가구원수는 2000년 3.1명에서 2023년에는 2.2명으로 크게 줄었다. 특히 1~2인 가구 비율은 해마다 늘어 지난해에는 전체 가구의 약 64.22%를 차지했다. 즉, 국내 인구 10명 중 6명은 1~2인 가구인 셈이다.

수요가 늘어난 만큼 올해 청약시장에서 중소형 아파트의 강세는 두드러졌다.

부동산R114 자료를 보면 올해(1월~10월) 중소형(전용면적 85㎡ 이하) 아파트에 몰린 1순위 청약자 수는 총 106만7,370명으로 전체 청약자 수(120만8,439명)의 약 88.33%를 차지했다. 올해 청약자 10명 중 9명은 중소형 아파트에 청약한 셈이다.

거래도 활발하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1월~8월) 전국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의 매매 거래량은 총 30만2,724건으로 전년동기 25만144가구보다 약 21.02% 증가했다.

이처럼 수요는 늘어나는 반면, 공급은 줄고 있다. 부동산R114 자료를 보면 올해 분양했거나 분양 예정인 중소형 단지는 총 14만7,738가구(임대 제외)로 전년 동기 분양 물량(16만7,228가구, 임대 제외)보다 약 11.65% 줄었다. 동기간 전용면적 85㎡ 초과 대형 평형이 15.19%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희소성이 높아짐에 따라 같은 단지에서도 평형에 따라 가격 상승 폭이 다르게 나타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 일원에 위치한 '일산 요진 와이시티(16년 6월 입주)' 전용면적 84㎡의 경우 올해 9월 9억7,000만원에 거래돼 1년 전('23년 7월) 8억4,800만원에 거래된 것보다 약 14.39%(1억2,200만원)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전용면적 103㎡는 4.35%(11억5,000만원→12억원) 오르는데 그쳤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1인 가구, 딩크족 등 소규모 가구 형태가 꾸준히 늘어남에 따라 중소형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더욱 커지고 있다"라며 "내년 입주 물량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만큼 내 집 마련을 계획하고 있는 수요자라면 연내 분양하는 중소형 단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소형 가구가 공급되는 신규 단지들이 눈길을 끈다.

대우건설은 10월 경기도 양주시 남방동 일원에 '양주역 푸르지오 센터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9층, 8개동, 전용면적 59·84㎡ 총 1,172가구의 대단지로 공급된다. 전용면적 59㎡ 897가구, 전용면적 84㎡ 275가구로 전 주택형이 선호도 높은 중소형으로 구성된다. 

DL이앤씨는 대구광역시 남구 대명동 일원에 'e편한세상 명덕역 퍼스트마크'를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5층, 17개 동, 총 1,758가구로 이 중 전용면적 59~84㎡ 1,112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전 주택형 발코니 확장비, 시스템 에어컨 4대를 무상으로 지원하며, 계약금 1차 1,000만원 정액제와 중도금 60% 전액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11일(금) 부산광역시 연제구 연산동 일원에 선보이는 '센텀 파크 SK VIEW'의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 분양에 나섰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3개동, 전용면적 74~84㎡ 총 309가구로 구성된다.

GS건설은 11월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성성동 일원에 '성성자이 레이크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9층, 8개동, 전용면적 84㎡ 총 1,104가구로 구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