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후 돌아와 '젓가락 팔'에 안긴 71m 로켓…"우주에 새 역사"

스페이스X 로켓, 상공에서 수직 하강해 거대 로봇팔 '메카질라'에 안착 첫 시도에 성공…로켓 재사용에 머스크 '화성 이주 꿈' 한걸음 진전

2024-10-14     인터넷팀

13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화성 탐사선 스타십(Starship) 시험비행에서 입이 딱 벌어질 만한 장관이 연출됐다.

길이 71m, 내부 직경 9m의 초대형 로켓이 우주를 향해 발사된 이후 7분 만에 다시 발사 지점으로 돌아와 거대한 젓가락 형태의 로봇팔에 살포시 안기는 모습이 실제로 구현됐다.

스페이스X는 이날 처음으로 이런 방식의 로켓 착륙을 시도해 단번에 성공하며 독보적인 기술력을 과시했다.

스타십의 통산 5번째 지구궤도 시험비행은 이날 오전 7시 25분(미 중부시간) 시작됐다.

미 텍사스주 남부 보카치카 해변의 우주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71m 길이의 역대 최대 로켓 '슈퍼헤비' 1단부에 50m 길이의 우주선이 2단으로 올려진 총 121m 높이의 스타십이 거대한 연기구름을 일으키며 우주를 향해 발사됐다.

발사 이후 약 3분 만에 전체 발사체의 1단 부분인 슈퍼헤비 로켓이 상단 우주선과 순조롭게 분리돼 하강하기 시작했고, 발사 약 7분 만에 발사 지점으로 돌아왔다.

슈퍼헤비 로켓은 지상에 가까워지면서 엔진을 재점화해 역추진하는 방식으로 속도를 급격히 줄인 뒤 서서히 수직으로 하강하다 방향을 살짝 조정해 발사탑에 설치된 젓가락 모양의 두 로봇팔 사이에 정확하게 들어갔다.

두 개의 로봇팔은 젓가락이 무언가를 집을 때처럼 로켓의 상단부를 안정적으로 붙잡았다.

이 모든 과정이 부드럽게 이어지면서 마치 로켓이 발사탑에 살포시 안기는 모양새가 연출됐다.

머스크는 이 젓가락 팔을 장착한 거대한 발사탑을 영화 속 괴물 고질라에 비유해 '메카질라'(Mechazilla)로 명명한 바 있다.

스페이스X는 이날 신기술을 이용해 슈퍼헤비 로켓을 100% 완벽하게 회수하는 데 성공하면서 그동안 꿈꿔온 이 로켓의 재사용을 실현할 수 있게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