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의 시선] 왜 타이어는 가격 표시가 없는가

2024-10-10     김종훈 한국 자동차 품질연합 대표

준중형승용차를 운행하는 60대 운전자는 주행 중 계기판에 타이어 경고등(TPMS)이 켜졌으나 그냥 운행하였다. 과거에 타이어 경고등이 들어와 정비업소를 방문하니 센스 오류라며 별 이상이 없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음 날도 경고등이 점등되면서 조수석 뒷 타이어 공기압이 부족하다는 표시가 떴다. 불안해서 곧바로 경정비업소를 찾았다. 점검 결과 과거에 앞 타이어 펑크가 나서 뒤쪽으로 옮겼는데 펑크를 2번 수리한 타이어가 문제가 있다며 교체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마모도의 앞뒤 바퀴 차이로 불안하기도 하고 안전 운행을 위해 얼떨결에 타이어 4짝을 교체하기로 하였다. 타이어 1짝 가격이 12만여 원, 1짝 장착비 2만 5천원, 휠 얼라인먼트는 할인받아 4만여 원. 총 60여만 원의 비용을 지출했다.

정상적인 소비자 가격을 지불하였는지 아니면 바가지를 썼는지 소비자는 알 수 없었다. 인터넷을 봐도 타이어 가격은 국산 타이어, 수입 타이어 등 종류도 다양할 뿐만 아니라 가격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선택이 상당히 어렵다. 타이어 장착 비용 또한 1짝 당 무료에서 2만5천 원까지 다양했다. 타이어 방문 교체 서비스를 하는 국내 타이어 회사도 있다.

일반 소비자는 자기가 소유하고 있는 차종의 타이어 가격을 알 수 없을뿐더러 표시하지 않기 때문에 타이어 교체를 하려면 여기저기 발품 팔아서 물어보고 방문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대형 할인점 내 타이어 교환업소에서는 행사 기간에 타이어를 교체한다고 하면 장착비 무료, 상품권까지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휠 얼라인먼트 비용을 별도로 받는지 여부도 확인하여야 한다. 가격이 싸다면 타이어 제조 일자가 오래 지나지 않았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타이어 제조 일자는 타이어 측면(사이드 월)에 아래 사진과 같이 표시되어 있다.

▲28은

TPMS(Tire Pressure Monitoring System)란 타이어 공기압 자동 감지 시스템으로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 타이어 공기압 센서라고도 말하며, 타이어 내부 공기압을 감지해서 타이어 중 어느 하나라도 설정된 압력 이하로 떨어지면 공기압의 이상을 경고 해주는 시스템이다.

운전자는 항상 출발 전 타이어 공기압 점검을 생활화하고 트레드 홈 깊이가 1.6mm 이하로 마모 한계가 초과된 타이어는 교체해야 한다. 제조 일자가 오래된 타이어는 구입하지 말고 장기간 사용한 타이어는 교체하는 것이 좋다.

부품과 공임이 분리되어 있는 자동차 정비 요금처럼 타이어도 가격과 장착비를 분리하여 게시하는 방식을 도입하면 소비자 불만은 사라질 수 있다. 불필요한 비용을 줄여 새 타이어를 바꿔 끼운다면 승차감과 제동력이 좋아지는 동시에 안전 운행과 차 수명이 길어지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