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뜨거운 '경영권 분쟁'…주가는 '고공행진'

2024-10-08     김지훈 기자
[사진=김지훈

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고려아연과 영풍의 경영권 분쟁이 한 달가량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고려아연의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7일 전 거래일보다 4000원(0.52%) 상승한 78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한 것으로 오름세를 유지하게 됐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일 경영권분쟁으로 인한 영풍정밀, 고려아연 회장 일가의 지분 공개매수가 상향 기대에 강세를 나타냈다"라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의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한 것은 이 회사의 최대 주주인 영풍그룹과 MBK파트너스(이하 MBK) 연합이 경영권 장악을 시도하면서다. 이 시점은 지난달 13일로, 영풍·MBK 연합은 고려아연과 영풍정밀 주식을 공개 매수한다고 발표했다. 

분쟁 첫날 고려아연의 주가는 19.78% 급등했다. 공개 매수 전날부터 이날까지는 무려 40.29% 폭등했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은 시가총액 순위를 23위까지 끌어올리게 됐다.

영풍·MBK 연합은 MBK를 고려아연 최대 주주로 만들겠다는 취지로 경영권 분쟁을 시작했다. 지분은 영풍이 보유하고 경영권은 MBK가 맡는다는 계획이다.

고려아연도 이에 맞대응하기 위해 자사주 공개매수에 돌입하는 등 양측의 '머니게임'이 시작됐다. 경영권 분쟁은 더 격렬해지기 시작했고 맞불 공개매수 전략에 이어 이번엔 법적 문제 등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며 다음 라운드의 공을 울렸다.

김광일 MBK 부회장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자사주 공개매수로 인해 고려아연 최대 주주인 MBK·영풍 연합의 정당한 공개매수가 방해를 받았다"라고 말했다.

고려아연 측은 "대표이사 2인이 모두 구속된 영풍이 사외이사 3인만으로 체결한 MBK와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위한 주주 간 계약은 중대한 법적 하자가 있어 원천 무효가 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주장하며 맞대응했다.

고려아연은 법정 다툼서 이미 영풍에 승리한 전적이 있다. 영풍은 앞서 고려아연이 영풍의 계열사로 자본시장법상 별도 매수 금지 대상인 특별관계자에 해당하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이사들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자사주 취득 행위는 배임이라는 논리를 펼치며 법원에 고려아연 자사주 취득 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으나 패소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경영권 분쟁이 마침표를 찍었을 때 주가가 급락하는 등 불확실성을 우려하면서도 중국발 훈풍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투자자들의 차익실현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으며 경영권 분쟁이 종료될 시점에선 주가가 급락할 수 있어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시행에 따른 수요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요 비철금속 가격이 반등세를 보이는 만큼 이에 따른 수혜도 예상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