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건너는 한 문장

컨슈머타임스=곽민구 기자 | 우리의 오늘이 한 문장이 된다면? 내게 연필 하나와 지우개 열 개가 있다면 그것으로 어떤 문장을 쓸 수 있을까?

언제나 '사람'을 먼저 이야기하고, 문장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온 카피라이터 정철이 고르고 쓰고 지우며 꾹꾹 눌러 담은 한 문장을 모은 '인생을 건너는 한 문장'. 저자는 우리 삶은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없으며, 아직도 두근두근 진행 중이라면서 이 책에 쓰인 문장들에 마침표를 찍지 않았다.

'다르게 낯설게 나답게'를 추구하는 정철답게 유쾌한 역발상과 언어유희, 정곡을 찌르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빛나는 문장들이 가득하다. 깊이 있으면서도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인생의 선물 같은 한 문장도 만날 수 있다.

삶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는 것은 어렵고도 어려운 일이다. 40여 년 카피라이터로 문장에 천착해온 저자이지만, "누가 훔쳐갈 것도 아닌데 꼭꼭 숨어서 내가 쓴 문장을 내 손으로 지우며" 살을 버리고 뼈를 취하겠다는 결심으로 인생 한 문장을 완성했다.

저자 정철은 묻는다. "당신에게는 한 문장이 있습니까? 없다면 오늘부터 쓰면 된다."

수많은 지금을 더한 것이 하루가 되듯, 수많은 하루를 더한 것이 인생이 되듯. 나의 하루가 나의 한 문장이 차곡차곡 쌓이면 인생이 된다. 나만의 문장을 찾아 고민하고 있다면 연필 한 자루를 들고 문장을 써보라. 사랑도 인생도 세상도 한 문장이면 충분하니 지우개로 지우고 또 지워가며 마음에 오래 남는 짧은 문장 하나를 남겨보라는 메시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