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정밀 공개매수 셈법 복잡…가격은 최윤범·물량은 MBK 유리

기대 수익은 MBK가 높아…MBK "시장 상황 볼 것"

2024-10-02     인터넷팀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한 영풍정밀에 대한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와 최씨 일가 측의 대항공개매수가 동시에 펼쳐지면서 공개매수에 응하려는 투자자들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가격은 최씨 일가 측이 3만원으로 MBK가 제시한 2만5천원 대비 20% 높지만, 물량은 최씨 일가 측이 MBK의 57.6%에 불과해 유불리를 따져봐야 한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BK는 영풍정밀 보통주 684만801주(발행주식총수의 43.43%)를 확보하기 위한 공개매수를 이달 6일까지 진행한다. 다만 5일과 6일이 주말이라 실질적인 청약 종료일은 4일이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을 비롯한 최씨 일가 측이 이날부터 대항공개매수를 시작하면서 목표 매수 물량으로 제시한 주식 수는 393만7천500주다. 이는 발행주식총수의 25.0%에 해당한다.

영풍정밀은 장형진 영풍 고문을 비롯한 장씨 일가가 지분 21.25%를, 최씨 일가는 지분 35.45%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MBK는 장씨·최씨 두 가문이 소유한 주식을 제외하고 잔여 주식을 전부 사들일 계획이지만, 최 회장 측은 일부만 매수하는 셈이다.

최 회장 측은 공개매수에 응모한 주식 수가 매수 예정 수량을 초과하면 목표 물량만큼만 안분비례(비율대로 똑같이 나눔)해 매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영풍정밀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들의 셈법도 한층 복잡해질 전망이다. MBK는 응모 주식 전량을 매수하지만, 최 회장 측은 일부만 사주기 때문이다.

MBK는 공개매수가를 추가 상향 조정하기보다는 일단 이들의 움직임을 지켜볼 예정이다. MBK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