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보험' 경쟁 치열해진다…KB손보, '보장 차별화' 박차
컨슈머타임스=김성수 기자 | KB손해보험(이하 KB손보)이 업계 최초로 '반려견·묘 등 반려동물 사망 시 장례비용 지원금을 제공'하는 특약을 출시해 보장 차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에 이어 네이버페이도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보는 최근 손해보험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에 'KB금쪽같은 펫보험'의 반려동물 장례비용 지원금 담보에 대한 '배타적 사용권'을 신청했다.
배타적 사용권이란 보험사들의 신상품 개발 유도를 위해 다른 회사가 유사한 상품을 일정 기간 판매할 수 없도록 독점적 판매권을 제공하는 일종의 '특허권'이다.
이 상품은 업계 최초로 반려견·묘가 사망했을 때 발생한 장례비용을 실손 또는 정액 보장한다. 해당 특약에 가입했다면 보험기간 동물장묘업체에서 제공하는 장례서비스를 이용한 경우 장례 당일 발생한 총 장례비용을 가입금액 한도에서 보장해 준다.
구체적으로 반려동물 장례 비용 지원금은 총 장례비용의 최대 70%까지 실손 보장하며, 장례 비용이 각각 20·50·70·100만원을 초과한 경우 보험가입금액을 보장한다.
KB손보 관계자는 "반려동물은 가족의 일원이라는 인식을 가진 반려인이 증가함에 따라 반려동물 장묘시설 이용에 대한 비용 부담도 커지고 있다"라며 "이에 따른 고객 부담을 줄이기 위해 새로운 담보를 담은 신상품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KB손보가 이처럼 차별화된 보장을 앞세워 상품 경쟁력을 키우는 이유는 지난해 6월 첫 장기 펫보험을 출시하며 펫보험 시장에서 후발주자로 출발했기 때문이다.
지난 4월에는 반려동물 치료비 보장을 확대하고 특화 보장을 신설하는 등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상품 개정의 가장 큰 특징은 업계 최초로 주요 3대 질환(종양·심장·신장)에 대해 보장 한도액을 2배로 늘린 '반려동물 치료비Ⅱ'를 탑재했다는 점이다.
펫보험은 반려동물 인구증가, 고령화 및 의료기술 발달에 의한 진료비 부담 증가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품이다. 지난해 기준 신계약 건수는 5만8456건으로 전년 대비 66.27% 급증하며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에 이어 네이버페이도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 보험사들도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기존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보장을 강화하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하나의 특약으로 저렴하게 각종 질병, 구강질환, 피부질환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펫보험을 개정 출시했다.
이 회사는 기존 보장에 △스케일링, 발치 등 치과보장 △아포퀠, 피부약물 등 피부보장 △서혜부 탈장 등 탈장보장을 추가했으며 반려동물 치료비에 대한 고객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입·통원비용 보장한도도 기존 최대 500만원에서 최대 1000만원으로 확대했다.
DB손해보험은 펫보험에 피부질환과 치과질환 등 반려동물 다빈도 질환에 대해 보장을 확대하는 상품 개정을 시행했다.
이 회사는 의료비 지출 항목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정기·장비 점검 비용 항목을 보장하기 위해 펫보험 최초로 MRI(자기공명영상)·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 확장보장 특약을 개발한 바 있는데, 이번 개정을 통해 기존에 면책이었던 치과치료와 아포퀠 등 특정 피부약물치료에 대해서도 특약을 통해 보상받을 수 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펫보험은 가파른 가입률 증가와 정부의 제도적 노력으로 인해 보험사들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블루오션으로 평가받고 있다"라며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소비자를 위한 새로운 혜택·담보가 형성되는 선순환이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