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앱' 카카오톡, 잦은 '먹통'에 불만↑…재발방지책 필요
이달 20일 또다시 오류 발생…올 들어 무려 '다섯 번째' 업계 '짧은 불편도 배 이상 체감…재발방지책 마련해야'
컨슈머타임스=곽민구 기자 | 카카오의 메신저 '카카오톡'이 올해 들어 다섯 번째 '먹통' 현상을 겪었다. 수천만 명이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인 만큼 많은 이용자들이 잦은 오류로 인한 불편을 호소했다.
카카오는 내부적인 프로세스를 구축해 운영 중인 만큼 지연 현상 등 오류가 발생했을 때 빠르게 해결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카카오톡이 국민 앱인 만큼 짧은 불편도 체감이 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한 재발방지책을 내놔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0일 오전 9시 24분부터 9시 30분까지 6분 동안 일부 이용자에게 카카오톡 메시지 수·발신 지연 현상이 발생했다.
이는 올해 들어 5번째 오류다. 2달에 1번꼴로 장애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카카오톡은 지난 5월13일 오후 1시44분부터 1시50분까지 6분간 메시지 발신 지연 및 실패 오류가 발생했다. 당시 카카오톡 이용자의 약 80%가 불편을 겪었다. 카카오톡 서비스가 운영되는 데이터 센터 서버 파일을 업데이트하는 작업 중 기존 파일을 삭제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점검 결과, 카카오는 실제 작업을 진행하기 전 사전 테스트를 실시하지 않으면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에 대비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달 20일에도 이용자의 80%가 오후 2시52분부터 2시58분까지 6분 동안 메시지 수·발신이 되지 않는 불편을 겪었다. 네트워크 부하 분산을 위한 내부 시스템 기능 개선 작업 중 오류가 나타났다.
카카오는 실제 작업을 진행하기 전 사전 테스트를 실시했으나, 개발 결과물의 테스트 환경이 실제 카카오톡 운영 환경과 차이가 커 미리 장애 가능성을 식별하지 못했다.
또한 같은 달 21일에는 오전 8시30분부터 9시24분까지 54분간 이용자의 약 8%가 PC용 카카오톡 로그인 실패 및 모바일용 카카오톡 메시지 수·발신 지연 피해를 봤다.
두 번째 장애를 일으킨 서버의 오류를 미해결한 상태에서 동일 데이터 센터에 있는 다른 서버에 자바(Java) 프로그램 업데이트를 진행한 것이 원인이었다.
이처럼 단 기간에 무려 3차례에 걸쳐 오류가 발생하자 과기정통부가 나섰다. 카카오를 상대로 1개월 이내 시정 요구사항에 대한 개선 계획을 제출하고 3개월 이내에 결과를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지난 7월 18일 약 두 달 만에 또다시 오류가 나타났다. 오전 10시54분경부터 오후 12시20분까지 카카오톡 PC 버전과 포털 '다음'에서 일부 사용자를 대상으로 로그인 등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카카오는 해당 문제에 대해 '네트워크 오류'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장애가 이어지자 짧은 시간 안에 지연 현상 및 오류를 빠르게 해결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운영해왔다.
카카오 관계자는 "오류를 신속히 해결하는 내부 프로세스를 구축해 운영 중"이라며 "문제가 나타났을 때 최대한 빠르게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달에 발생한 먹통 사례는 6분이라는 짧은 시간이었다. 다만 이용자들의 불만은 여전히 큰 상황이다.
카카오톡 사용자들은 "너무 자주 오류가 발생한다", "2022년처럼 장시간 문제가 생길까 무섭다", "카카오는 수천만이 카카오톡을 쓴다는 걸 알아야 한다" 등의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톡이 사용자가 수천만 명이 넘은 '국민 앱'으로 위치한 만큼 이용자들의 불편이 다른 서비스에 비해 더 크게 다가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 외에도 대다수 서비스들이 오류를 범한다"며 "다만 카카오톡은 국민 앱인 만큼 짧은 불편도 체감이 배가 될 수 있어 철저한 재발방지책 마련이 필수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