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에도 식품은 '나홀로 호황'…온라인 연매출 50조원 눈앞
외식물가 상승·집밥 수요 영향…오프라인 매장서도 성장세
불경기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에도 온오프라인 식품 시장이 탄탄한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연간 온라인 식품 거래액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업황 부진에 시달리는 오프라인 유통 채널에서도 식품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외식 물가 상승이 끌어올린 '집밥' 수요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23일 통계청의 온라인쇼핑 동향 조사에 따르면 올해 1∼7월 온라인 식품 거래액은 27조7천89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2조7천879억원)에 비해 21.9% 늘었다. 이는 해당 기간 역대 최고치다.
가공식품 위주인 음식료품은 16조8천801억원에서 19조4천749억원으로 15.4% 늘었고, 농·축·수산물도 5조9천78억원에서 7조3천147억원으로 23.8% 증가했다.
올해 들어 온라인 식품 거래액이 월평균 4조원에 육박하는 점을 고려하면 연간으로는 50조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에는 고공행진 하는 외식 물가 탓에 집밥 수요가 늘면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온라인 식품의 몸값이 더 높아졌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의 유통업 매출 통계를 보면 올해 1∼7월 온라인 식품 부문의 지난해 대비 월평균 매출 증가율은 23.1%로 전체 온라인 유통 매출 증가율(17.5%)을 웃돈다. 의류와 화장품, 가구, 가전 등을 포함한 9개 주요 상품군 중에서도 성장률이 가장 높다.
주요 오프라인 유통 채널에서도 식품 부문의 선전이 눈에 띈다.
올해 1분기 백화점에서 지난해 동기 대비 식품 매출 증가율은 7.1%로 비식품(5.0%)을 앞섰다. 비수기인 2분기에도 식품 매출은 3.5% 늘어 0.1% 증가에 그친 비식품과 대비됐다.
대형마트에서도 비식품이 1분기(-4.9%)와 2분기(-9.2%) 연달아 역성장하는 와중에도 식품은 8.2%, 0.8% 각각 매출을 늘리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사실상 대형마트 전체 실적을 식품이 견인한 모양새다.
집 앞 장보기 채널로 주목받는 편의점도 마찬가지다.
올해 1∼2분기 식품 부문 매출 증가율은 각각 6.9%, 5.3%로 해당 분기 업종 전체 매출 증가율을 1%포인트 가까이 상회했다. 해당 기간 비식품 매출은 각각 4.9%, 3.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사례를 보면 유통 시장 전체가 침체한 불황 국면에서도 식품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보일 때가 많았다"며 "이번에도 온오프라인 구분 없이 식품이 유통 시장을 이끄는 양상"이라고 짚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