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E&A, '미래에너지' 신사업 영역 개척 '가속화'
컨슈머타임스=김동현 기자 | 삼성E&A가 '미래에너지' 분야로 사업 영역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삼성엔지니어링'에서 사명을 변경한 이후 말레이시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지에서 '그린수소' 관련 프로젝트를 연달아 진행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삼성E&A는 지난 5일 서울 강동구 본사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GEC)에서 열린 '2024 이네이블(E&Able) 테크 포럼'에서 '저탄소', '무탄소', '환경'을 3대 축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에너지 설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행사에서는 탄소포집, 블루수소, 그린수소, 이퓨얼(E-Fuel), 유기성 폐기물처리, 하수 재이용 등 에너지 전환 및 환경 분야 7대 기술 설루션에 대한 각 분야 전문가의 발표 및 토론과 함께 미래 에너지 기술의 발전 방향 논의도 이뤄졌다.
올해 3월 삼성엔지니어링에서 새 간판을 단 삼성E&A는 사명 변경과 더불어 현재 영위하는 가스플랜트 등 에너지 관련 사업에 친환경 프로젝트를 더한다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당시 삼성E&A는 '엔지니어'(Engineers)와 '앞선'이라는 의미의 영단어 '어헤드'(Ahead)의 앞 글자를 딴 새 이름처럼 '엔지니어링 선도 기업'으로서 차별화된 혁신으로 미래를 개척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남궁홍 삼성E&A 사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올해는 100년 기업으로 도약할 새로운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새로운 사명과 함께 혁신을 더욱 단단히 하고 에너지 전환 시대의 변화를 선도해 미래 준비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E&A가 비전선포와 더불어 신 성장 동력으로 삼는 '에너지 전환' 영역에서 사업 진행이 본격화 되고 있어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업계는 분석했다.
이 회사는 아방 조하리 말레이시아 사라왁주 주지사를 초청해 'H2비스커스 그린수소 암모니아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공유하며 비전을 공유하기도 했다.
H2비스커스 프로젝트는 사라왁 지역에서 재생에너지 기반의 청정수소를 생산해 국내에 도입하는 사업이다. 현재 삼성E&A가 롯데케미칼, 포스코홀딩스, 말레이시아 사라왁경제개발공사(SEDC)의 자회사인 SEDC에너지, 사라왁전력청 등과 함께 추진하고 있다.
삼성E&A는 올해 기본설계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웠고, 빠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엔 설계·조달·시공(EPC) 계약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차원에서 직접 현지 정부에 협조를 당부한 만큼 순조롭게 사업이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에서 발생한 탄소를 포집해 국내 허브에 집결시킨 뒤 말레이시아로 옮겨 저장하는 사업인 '셰퍼드 CCS 프로젝트'도 삼성E&A가 현재 진행 중인 미래에너지 프로젝트 중 하나다.
롯데케미칼, GS에너지, 삼성중공업, SK어스온 등 많은 회사가 협력해 진행하고 있는 이 프로젝트에서 삼성E&A는 사업개발 및 허브 구축을 맡았다.
이 밖에도 한국석유공사와 함께 'UAE 청정수소 공동개발' 등 다양한 분야 시장개척에 힘을 쏟고있다.
여기에 삼성E&A는 해외 유수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기술 확보와 사업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술 확보를 바탕으로 유럽 에너지 시장에 본격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0월에는 캐나다 '스반테', 영국 '카본클린'과의 협업을 통해 CCUS(탄소 포집·활용·저장) 분야 기술 확보에 성공했다.
스반테와는 탄소 포집 설비의 플랜트 적용을 위한 모듈화와 설계 최적화를, 카본클린과는 선박 운항 중 탄소 포집을 위한 모듈 개발과 실증화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E&A는 플랜트 위주로 EPC 사업을 영위하는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래에너지 일감 확보도 원활하게 이뤄지는 상황"이라며 "남궁홍 사장 체제하에 사업 포트폴리오를 순조롭게 다변화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