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VS 한양증권, 인수 자금 조달력 '이견'

2024-09-03     전은정 기자

컨슈머타임스=전은정 기자 | 한양증권 인수를 추진 중인 KCGI의 자금 조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KCGI는 '강성부 펀드'로 불리는 한양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다. 

3일 투자은행업계(IB)에 따르면 KCGI는 2449억원에 달하는 인수자금을 모으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양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KCGI는 이번주에 협상을 마무리하고 주식매매(SPA)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KCGI는 한양증권 인수를 위해 전략적투자자(SI) 확보 협상을 벌이고 있다. 현재 금융그룹 두 곳, 대기업 한 곳 등과 막판 협상 중인데 투자확약서(LOC)를 모두 모으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KCGI는 다수의 SI와 논의 중이며 인수 절차가 원할히 진행중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KCGI 고위 관계자는 "최종 가격과 조건에 대해 협상중"이라며 "계획대로 다음주 SPA 사인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양증권) 직원들의 고용을 보장할 것이며 합병 위로금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반면 한양증권 측은 인수 절차와 고용 승계 등에 대한 정확한 내용을 알지 못한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한양증권 고위 관계자는 "현재 실사 기간으로 원하는 자료요청은 다 해준 상태"라며 "다른 추진 계획 여부 등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직원들의 고용 보장과 합병 위로금 등에 대해서도 들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한양증권지부는 인수 반대 의사를 명확히 했다. 

이재진 노조위원장은 지난 2일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원스토어, 코스닥 상장사 넥스틴의 인수자금을 조달하지 못해 인수 불발에 그친 적이 있다"며 "원스토어, 넥스틴 등의 인수금액은 1000억원 수준임에도 인수하지 못했는데 한양증권 인수가액인 2448억원 규모의 인수금액을 조달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KCGI가 무리한 자금 조달로 한양증권을 인수해도 재무적 투자를 받는 경우에는 자본회수의 속도는 빨라질 것"이라며 "한양증권이 보유한 부동산의 매각 등에 따라 한양증권의 경영 부실을 불러올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경영부실에 따라 인적 구조조정으로 귀결된다면, 한양증권 노동자들의 고용은 풍전등화와 다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