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느낌 물씬'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반등 분위기 '솔솔'
컨슈머타임스=곽민구 기자 | 넥슨의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가 원작화를 통해 반등에 나선다. 원작인 '크레이지 레이싱 카트라이더'에서 볼 수 있었던 시스템 및 트랙을 도입하면서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개발을 총괄하는 넥슨 계열사 니트로스튜디오의 조재윤 디렉터는 지난달 1일 "콘솔·모바일, 글로벌 서비스를 종료하고 한국과 대만 PC 플랫폼에 집중해 재도약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지난해 1월 크레이지 레이싱 카트라이더 후속작이자 모바일·PC·콘솔 멀티 플랫폼 레이싱 게임으로 출시됐다.
넥슨은 크레이지 레이싱 카트라이더 서비스를 종료하고 이 게임을 새롭게 선보이며 글로벌 진출 의지를 피력했다. 출시 후 한 달간 전 세계 누적 매출 32만 달러(약 4억2816만원) 이상을 올리는 성과를 거두는 등 준수한 성적을 올렸으나 오래 이어지지 않았다. 결국 새롭게 선보인 지 2년도 되지 않아 서비스 규모를 줄이는 결정을 내렸다.
조재윤 디렉터는 "시대의 눈높이에 따르려 했지만 이용자들의 눈높이에 맞추지 못했고, 이제라도 결단을 내리고 토대부터 다시 다져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프로젝트를 처음 시작할 때 추구하던 차세대 카트라이더의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겠다"라고 말했다.
넥슨은 지난달 29일 한국·대만 PC 플랫폼 서버와 글로벌, 콘솔·모바일 서버 분리를 완료했다. 분리된 서버 간 데이터는 연동되지 않으며 글로벌과 콘솔·모바일 서버는 내년 초까지 정상적으로 게임 이용 및 접속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해적 크라켄의 분노', '해적 숨겨진 보물' 등 원작에서 선보였던 맵과 유사한 해적 테마 트랙 4종을 추가했다. 이벤트 맵 '월드 넥슨 30년의 시간'도 공개했다.
게임 시작 방식도 원작처럼 변경됐다. 기존 매칭 방식에서 원작 스타일의 방 구조 방식으로 바뀐 것이다. 아이템전, 스피드전, 무한 부스터전, 크로스 오버전, 플래그전 플레이 시 방을 생성하거나 생성된 방에 입장해 플레이하면 된다.
빠른 입장 기능을 통해 생성된 방에 빠르게 입장하거나 입장할 수 있는 방이 없는 경우 인공지능(AI) 기능을 통해 방이 생성되기도 한다.
유저들은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방향성을 잘 잡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기존보다 난이도가 상승한 것에 대해 긍정적인 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커뮤니티에는 지난 주말 이용자가 대폭 늘어났다는 글이 게재되기도 했다. 넥슨의 강수가 현재까지는 들어맞는 모습이다.
넥슨의 '아픈 손가락'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중요한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넥슨은 오는 5일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개발 방향성을 영상을 통해 전달하는 '디렉터 코멘터리'를 공개할 예정이다.
해당 영상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흥행 실패로 규모를 대폭 축소한 만큼 반등에 성공해야 서비스 지속 동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넥슨 한 관계자는 "원작에 있던 방 구조나 원작에서 인기 있었던 테마·트랙을 도입하면서 예전보다 분위기가 좋아진 것 같다"며 "언리얼 엔진을 바탕으로 고급 그래픽을 함께 이식한 트랙을 선보이는 등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