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눈돌리는 GS건설…사우디·태국시장 개척 '초읽기'

현지서 잇따라 JV 설립…국내 주택중심 사업구조서 탈피

2024-09-06     김동현 기자
[GS건설]

컨슈머타임스=김동현 기자 | GS건설이 해외시장을 향해 눈을 돌리며 국내 주택 중심 사업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급격한 성장을 이루는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 주택시장을 비롯해 태국의 물류센터 개발시장에도 진출을 타진하며 사업영역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최근 최근 사우디 부동산 개발업체와 설립한 합작법인(JV) '아르간 오아시스 리얼에스테이트 컴퍼니'를 신규 계열사로 편입했다. 

합작법인의 GS건설 지분율은 50%이고 출자 비용은 약 186억원이다.

이 회사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있는 부동산 디벨로퍼 '알 아르간(Al Argan)'과 공동 투자해 설립한 JV로, 현지 주택 개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설립됐다. GS건설은 JV를 통해 리야드 북동부 그린오아시스 도시개발사업 구역에 246가구 규모 공동주택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처럼 GS건설이 JV를 통해 현지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는 사우디가 최근 공격적으로 주택시장이 성장 중인 지역이기 때문이다. 특히 알 아르간은 이미 그린오아시스 도시개발사업 구역에서 부동산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71만2000㎡ 부지에 931가구 규모 빌라 및 아파트를 조성하는 중이다.

사우디의 주택시장이 성장세에 접어든 이유는 현지 정부 주도 주택공급이 확대된 영향이다. 사우디는 '비전 2030'을 통해 지난 2017년 47%였던 주택 보급률을 2030년 7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오는 2030년 '리야드 엑스포'에 발맞춰 빠른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포석이다. 또 사우디 정부는 주택공급 장려를 위해 주택 담보인정비율(LTV) 완화와 주택 매매 및 거래 부가세 감면 등의 세제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도 GS건설은 최근 태국의 JV '알파 인더스트리얼 에셋 3(ALPHA INDUSTRIAL ASSET 3 COMPANY LIMITED)' 지분도 취득했다. 해당 JV는 태국의 물류센터 개발사 '알파'와 공동 설립한 회사로, GS건설 지분율은 49%이다.

태국은 항만과 공항, 도로망 등 교통 인프라가 발달돼 있다. 게다가 지리적 강점을 기반으로 동남아 지역의 물류 허브로 성장하고 있어 최근 물류센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태국 정부의 주도하에 국제물류센터 설립 및 운송 관련 다양한 시설을 대거 도입하는 중이다.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다양한 비과세 혜택을 적용해 국내외 자본의 유입도 활발히 하고 있다.

GS건설은 이처럼 유망한 태국 물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현지 JV 설립을 통한 선점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GS건설이 최근 불확실한 사업구조에서 탈피해 포트폴리오를 본격적으로 재편하는 움직임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주택사업이 실적의 절반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은 GS건설은 최근 국내 주택시장 침체와 더불어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최근 GS이니마와 GS엘리베이터 지분 매각 등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동시에 신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며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것이라고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GS건설은 국내 주택시장의 의존도가 높은 사업구조를 지녔고, 국내 주택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며 실적에 영향을 받으며 재무건전성에 비상등이 켜진 상황"이라며 "신시장 개척은 허윤홍 사장 주도하에 이뤄지던 신사업 재편의 일환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보여지며, 선택과 집중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는 모양새"라고 내다봤다.